[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뜨겁다 못해 가마솥에서 찌는 듯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이 더운 날씨를 피해 선풍기, 에어컨의 힘을 빌리고 있다. 그러나 역시 여름에는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 찾아가 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해수욕장은 벌써부터 약 80만명의 인파가 몰려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올여름도 많은 이들이 바닷가를 찾고 있고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해수욕장에서 뛰어노는 반려견의 모습이 간혹 목격되곤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해수욕장 내 반려동물 출입을 막을 수 있는 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들이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니는 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목줄을 하고 나왔다고 해도 개가 혹시나 물지는 않을까, 개가 배변을 해서 이를 밟게 되지는 않을까, 반려동물에게서 나오는 털이 건강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등의 걱정을 하는 피서객들이 많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해수욕장에서는 반려견의 출입을 자체적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구가 되었고 이들 중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서로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함께 바닷가에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서운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이 해수욕장 출입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것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반려동물과 해수욕장에서 함께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한쪽 공간에서 쓰레기만 잘 버린다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곤 한다. 훈련된 개들은 바닷가나 모래에 쉽게 볼일을 보지 않으며, 해수욕장에 찾는 사람 중 그 이상의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도 그들이 주장하는 의견 중 하나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가 전체 인구보다 적다는 이유로 그들의 주장이 이기적이라고 판단하면 안 될 것이다. 해수욕장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쓰레기를 버리고 그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은 더럽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출입을 막는 것은 인간의 지나친 우월주의적 행동은 아닐까.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