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의 방문목적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인생의 종반기를 준비하는 환자들과 두 번째는 질병 및 외상 치료 후 회복을 위하여 찾아오는 환자이다. 통상 요양과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입원치료는 물론 외래진료도 병행한다. 이런 요양병원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양‧한방 협진이다.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의‧한간 협진 서비스 1차 시범사업’ 결과에 따르면 양‧한방 협진시 치료 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시범사업 참여 환자의 75.4%가 협진 치료 효과에 만족했다. 85.6%가 협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시범사업 개선사항으로는 시범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79.5%, 양약 한약 처방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78.6%, 시범기관 확대가 70.9%로 조사됐다.
의료인의 사업 전후 비교 조사 결과는 환자 편의 도모 부분에서 88.9%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진단 효율성은 55.6%, 치료 효율성은 59.5%로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게 나왔다. 협진이 쉽지만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양방과 한방의 경우 치료에 대한 접근과 환자에 대한 이해가 다른 부분이 존재하기에 협진의 어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강화에 위치한 ‘올바른요양병원’은 양방과 한방의 비중이 절반으로 정확히 나누어진 병원이다. 김영동 한방원장은 “요양병원의 건립 준비과정에서부터 친분이 있던 의료진들이 양‧한방협진의 장점을 인식하고 청사진을 그리며 설립하였다”고 한다. 실제 양방과 한방의 협진은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 의견을 합쳐 진행해야 하기에 효율성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영향을 미친다. 이런 부분은 병원의 재정을 악화시키기에 실제 의료진의 철학이 담겨 있지 않다면 계속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환자한테는 협진을 통한 치료가 유리한 점이 많다. 그래서 양‧한방 의료진이 함께 회진을 돌고 환자 치료에 대한 토론도 동시에 진행된다. “병원의 효율과 재정 안정성보다는 환자가 우선되는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김영동 원장은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다. 단순한 말뿐이 아닌 인간의 존엄에 대한 존중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 실제 의료진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생을 준비하는 환자들은 고통스럽지 않게, 그리고 편안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회복기, 후유기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양‧한방 협진이 굉장히 도움이 되는 편이다”고 말한다.
‘올바른요양병원’은 양‧한방 협진 특수클리닉을 운영한다. 만성통증클리닉(척추 및 관절질환, 수술 후유증, 교통사고 등), 뇌 신경 질환 클리닉(파킨슨병, 치매, 중풍 후유증, 신경 정신 질환 등), 암 병동으로 구성된 특수클리닉은 병원의 또 다른 꿈인 난치병 종합센터를 건립하는 것의 첫걸음으로 이어진다. 오랜 시간 한방을 통한 암 연구를 진행한 정현식 원장은 ‘올바른요양병원’이 “암 치료에 대한 희망이 될 수 있는 병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현식 원장은 본인이 겪은 수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암 환자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난치병 종합센터를 설립하려는 이유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초‧중기 환자에게 이 시스템을 적용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런 노력이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 양‧한방을 구분하지 않고 환자를 우선해서 진료‧치료하는 통합진료의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