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양보현 기자] 조회수 140만을 넘어가는 노래 영상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대·박·자 송’은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의 노래의 줄인 제목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현재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과 우울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라서 공감이 간다라는 의견 등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교사와 어른들의 시선은 다르다. OECD 회원국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머리를 박고 자살하자’라는 말을 청소년들이 입에 담고 다니는 것이 아이들에게 자살을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청원에는 해당 노래를 유해콘텐츠로 지정하고 매체에서의 유통과 재생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청원에 동의했으며, 여성가족부는 ‘대박자송’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하기로 결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래를 작곡한 ‘교문앞병아리’ 측에서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낸 것이며 이 사회의 문제점을 웃음으로 바꿔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작곡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들의 의도는 잘못되지 않았으나, 아동을 위해 만들어지는 동요를 연상하게 하는 멜로디와 욕설의 조화는 ‘자살하자’라는 말을 여러 번 흥얼거리는 아이들을 상상하게 했고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이와 함께하는 어른들에게 작은 불편함을 안겨준 듯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자기비하하는 내용의 가사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웃는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어른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들이 ‘자살은 삶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가 고민할 시점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