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New]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속 ‘아! 그 장면’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70여 편의 소설 원작이 영화화된 것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작가가 있다. ‘공포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은 SF·공포·스릴러 장르문학에서 가장 저명한 작가로 손꼽히곤 한다.

『미저리』, 『샤이닝』에서는 광기 어린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가 하면 『미스트』에서는 미지의 생명체로부터 공포에 떠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다크타워』에서는 핵전쟁 이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서부 판타지 세계를 창조해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 『옥수수밭의 아이들』, 『캐리』, 『그것』, 『드림캐쳐』, 『1408』, 『셀』 등 수많은 작품 등을 써내며 다양한 장르 문학의 대표작을 남겼다. 이번 문화 eNew에서는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 베스트 5를 명장면과 함께 꼽았다.

도끼를 든 잭의 모습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 <샤이닝>

→(줄거리) 소설가인 잭은 콜로라도 산맥의 오버룩 호텔에 관리인으로 취직한다. 폭설로 호텔이 고립되자 투시와 텔레파시 능력이 있는 잭의 아들 대니는 유령들이 아버지를 미치게 하고 있음을 알아 차린다. 그리고 잭은 과거 아내와 두 딸을 죽인 예전 관리인인 그래디의 유령을 만난다.

스티븐 킹의 소설 『샤이닝』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샤이닝>은 공포영화의 고전작으로 꼽힌다. 고립된 공간에서 이성을 잃고 광기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샤이닝>은 주인공 잭 역을 맡은 배우 잭 니콜슨의 섬뜩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테디캠(카메라 무빙에 따른 흔들림을 흡수해서 안정된 숏을 만듦) 촬영 기법으로 찍은 <샤이닝>은 스티븐 킹이 전하고자 하는 소설 속 공포를 이미지로 잘 옮겨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 <싸이코>와 <엑소시스트>와 함께 영화사에서 최고의 공포영화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샤이닝>은 영국의 영화 잡지 엠파이어지에서 최고의 공포 영화 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성공과는 달리 원작자 스티븐 킹은 영화 <샤이닝>을 관람한 뒤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스티븐 킹은 원작의 결말을 영화가 잘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겁에 질린 웬디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샤이닝>의 베스트 장면하면 광기에 사로잡힌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는 부인 웬디의 모습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애니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 <미저리>

→ ‘미저리’란 이름의 순애보적 여인상을 등장시킨 대중 소설 시리즈로 여러해 동안 인기를 누려온 소설가 폴 셸던은 순수 문학에 대한 열정에 못 이겨 연작 속의 여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완결편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감한 뒤, 오랫 동안 쓰고자 했던 진지한 작품을 쓰기 위해 산속 호텔에 갈 결심을 한다. 뉴욕을 출발한 폴은 산 길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휘몰아쳐 온 눈보라를 만나 길 밖 벼랑으로 핸들을 꺾고 만다. 심한 부상으로 의식 불명이 된 폴을 때마침 구해내는 수수께끼의 인물 애니 윌킨스는 미저리 시리즈의 애독자로 폴의 재능을 동경해 온 간호사 출신의 여자다. 애니의 집으로 옮겨져 그녀의 헌신적인 간호로 의식을 회복하는 폴은 이후  애니가 이상성격임을 알아채고 그녀로부터 도망가려고 하지만 애니는 그가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폴을 가두려고 한다.

무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대상을 두고 흔히들 ‘미저리 같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때 ‘미저리’는 스티븐 킹 소설 『미저리』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스토커의 대명사로 불린다. 인기 소설가에 대한 열성 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저리』는 1991년 로브 라이너 감독의 작품 <미저리>로 영화화됐다. 여주인공 애니의 싸이코적인 광기를 잘 표현해낸 배우 캐시 베이츠는 <미저리>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미저리>는 웰메이드 공포영화로 자주 회자되곤 한다.

폴을 위협하는 애니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미저리>의 명장면은 단연 폴을 가둬두려는 애니가 폴의 다리를 커다란 망치로 때리는 등 그 광기를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어머니로부터 순결을 강요받는 캐리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 <캐리>

→ 어머니의 순결 강요로 항상 내성적이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받는 여고생 캐리는 염력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Telekinetic Power)이 있다. 친구들로부터 심한 놀림을 받은 그녀에게 동정을 느낀 어느 한 친구가 그녀를 파티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순결을 강요하는 어머니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멋진 남자와 함께 즐거운 파티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거기에는 또 다른 음모가 숨어있었다. 그녀를 놀린 죄로 근신 처분을 받은 또 다른 친구가 파티 무대에 장치를 한다. 불행하게 그 장치에 걸려든 캐리는 돼지피를 뒤집어 쓰고 웃음거리가 된다. 분노에 불타는 캐리는 초능력으로 자신을 놀렸던 친구들과 선생들에게 복수를 한다.

1976년도에 제작된 영화 <캐시>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가장 잘 영화화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광신도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내성적인 성격이 된 주인공 캐리가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되면서 자신을 괴롭히던 이들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이다. 캐리 역할의 배우 시시 스페이섹은 오스카 여우주연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조롱 당하는 캐리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캐리가 피에 범벅이 된 채 눈을 굴리며 놀라는 표정은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으로 꼽힌다.

 

 

미지의 생명체로부터의 습격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 <미스트>

→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 어느 날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친 뒤, 기이한 안개가 몰려온다. 데이빗은 태풍으로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어린 아들과 마트로 향한다.  마트 밖은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정체 불명의 안개로 뒤덮혔고, 정체불명 거대한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는다. 마트 안에는 주민들과 데이빗, 그의 아들 빌리가 고립되었고, 지금 밖으로 나간다면 모두 죽는다는 미친 예언자가 그곳을 더욱 절망스럽게 만든다.

반전이 유명한 영화로 회자되고 있는 <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미스트』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서 정체 불명의 괴물들이 습격해온다는 내용의 <미스트>는 미지의 존재 앞에 희망을 잃고 두려움에 휩싸인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괴물들에게 습격 당해 신체가 절단되거나 피가 터져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안개 속에 갇힌 사람들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미스트>의 명장면은 단연 결말인데, 우선 소설과 영화의 엔딩은 다르다. 소설의 마지막은 마트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다시 여정을 떠나는 다소 열린 결말이지만 영화는 이와 다르게 희망 없는 결말을 보여준다. 충격적이고 허무한 결말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 중 일부가 화를 내며 극장을 나간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만 원작자 스티븐 킹은 <미스트>의 결말을 보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시공을 초월한 1408호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홀로 사투를 벌이는 마이크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 <1408>

→  어린 딸을 잃은 공포소설 작가 마이크 엔슬린 ‘사후세계’라는 소재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초현실적인 공포를 소설로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눈에 보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 회의론자이다. 어느 날 그에게 날아온 낯선 엽서 “Don’t enter 1408!” (1408호에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를 받게 된다.

스티븐 킹의 단편 호러소설 『1408』을 영화화한 <1408>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남자가 미지의 공간 1408호에서 공포를 겪게 된다는 설정을 토대로 전개된다. 영화 속 주인공 마이크는 ‘1408호에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의문의 쪽지를 받게 되고 1408호가 있는 호텔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1408호에 투숙한 사람은 한 시간 이내에 죽는다’는 지배인의 경고를 받는다.

1408호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지배인의 말을 무시한 채 1408호에 들어간 마이크는 시공을 초월한 1408호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홀로 사투를 벌인다.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공포심을 심어주는 영화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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