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영화 <이름없는 새>는 자신이 혐오하는 남자에게 얹혀살며 전 연인을 잊지 못하던 한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 한없이 추락한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인생의 낙이라곤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 불평이나 퍼붓는 것이 전부인 여자 ‘토와코’는 가진 것 없고 볼품없지만 그녀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는 남자 ‘진지’에게 얹혀사는 신세다. 어느 날, 그녀는 컴플레인을 걸다 알게 된 백화점 직원 ‘미즈시마’를 상대로 불륜에 빠지게 되고, 그와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그녀에게 한 남자의 실종 사건을 조사 중인 형사가 찾아온다.
영화는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음에도 끊임없이 진정한 사랑의 상대를 찾는 한 여자의 세 가지 사랑과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담고 있다.
<이름없는 새>의 제작사에 따르면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은 영화 전반에 리얼함을 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 예로 ‘진지’와 ‘토와코’의 집을 꾸미는 것도 정말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살려 세팅하였으며, 촬영할 때에도 촬영 감독을 제외한 다른 스탭은 자리를 피해 정말 그 공간에 ‘진지’와 ‘토와코’ 둘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고 한다.
영화 속 캐릭터도 독특한데,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 남성 2명을 두고 “내 영화에 나온 나쁜 캐릭터 중 단연 최고”라고 단언했다고 전해진다.
감독은 특히나 ‘진지’ 캐릭터를 두고 “진지를 연기하기 위해선 마냥 더러운 인물로 연기하는 것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통해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감독은 불결한 외모 속에 숨겨진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다는 의도를 전했다.
또 마츠자카 토리에 관해서는 “너무 성실하게 연기해주어서 구상 단계에서는 그저 경박한 남자였던 ‘미즈시마’가 심오하고 매력적인 인간이 되었다”라며 연기에 대한 만족도를 표했다고 한다.
배우들 조차도 스스로 자신의 배역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을 정도로 최악의 인간성을 가진 네 주인공들이 과연 영화 속에서 어떤 사랑을 하고, 그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