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양보현 기자] 복날이 다가오면서 개고기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붉어지고 있다. 해마다 보신탕을 먹는 것은 야만스럽고 문제가 된다는 지적 하에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개고기를 먹는 것이 마치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대한민국은 농경사회 속에서 돼지와 소, 닭을 쉽게 죽이고 먹을 수 없었다. 돼지 한 마리를 잡아먹는 것은 그 당시 큰일이었고 여름에 잡아먹으면 냄새가 너무 심하며 빨리 상했다. 농사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소나 아침을 알려주고 계란이라는 귀중한 식량을 주는 닭 역시 죽이기 힘들었다.
차선책으로 선택된 동물 중 하나가 개였다. 그렇기에 복날 같은 기념일에 한 마리씩 탕으로 만들어 먹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개는 더 이상 가축이라고 여겨지기보다 가족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개고기를 먹지 말자는 캠페인을 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먹어왔던 고기를, 음식을 몇 명 사람들의 ‘불쌍하다’라는 감정으로 먹지 않아야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 돼지, 닭, 오리는 먹을 수 있는데 개고기를 먹을 수 없게 하는 것은 개인의 기호를 막는 일방적인 통제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학대를 통한 음식에 대한 규제는 만들어져 왔다. 푸아그라가 그 대표적인 예다. 살찐 거위의 간을 의미하는 푸아그라는 대표적인 동물 학대 음식으로 프랑스에서도 생산 규제를 논의한 바 있다.
그렇기에 학대로 만들어진 개고기 음식은 분명 있어서는 안 되며, 정부에서는 개고기 섭취 자체를 규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장 체계를 만들어주고 사육과 도축 방식을 위생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초콜릿이 살이 찌고 당뇨가 올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브랜드 경쟁력을 낮추고 나아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 과한 참견인 것처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 시대에 개고기를 먹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선택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행동 중 하나일 것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