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국내 커피 소비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5% 성장해, 2016년 기준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77잔에 이른다. 그러나 원두는 단 0.2%만 커피를 내리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찌꺼기로 배출되어 매장당 하루 3~5kg정도 발생하여 버려지고 있다.
커피 찌꺼기는 대부분 일반 생활폐기물과 혼합되어 매립‧소각되며, 아주 적은 양만이 퇴비나 화분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커피찌꺼기는 비료품질 검사결과 유기물, 수분 등 검사 항목 모두가 퇴비기준을 만족하고 있어 친환경 퇴비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가 커피 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하겠다고 나섰다. 시는 전국 최초로 커피 찌꺼기를 축산농가의 퇴비로 재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시범사업 결과 재활용 가능성은 확인하였으나 수거업체의 수지 적자 등의 한계가 있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한 끝에 커피 찌꺼기를 농가의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구축한 커피 찌꺼기 재활용 체계는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치구는 폐기물 매립·소각량을 줄여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하고, 커피전문점은 종량제봉투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축산 농가는 원가도 절감하고 냄새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커피 찌꺼기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자치구는 5곳(종로, 동작, 구로, 송파, 강동)이며, 서울시는 이를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