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고정관념을 깬 신개념 클럽이 등장했다. 성인은 출입할 수 없는 청소년 전용 A 클럽이 지난달 26일 홍대에 문을 열었다.
만 14세부터 19세까지 출입 가능한 해당 청소년 클럽의 경우 기존 성인 클럽과 입장 방식이 동일하다. 입장 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학생증을 지참해야 한다. 또한, 내부에서 흡연 혹은 음주는 절대 불가다. 입장료는 5천원이며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다.
A 청소년 클럽의 관계자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기재한 글을 보면 “술+담배+라이터 반입 금지, 대기줄에서 직원들이 걷으면 바로 소각 처리”한다고 공지돼 있다.
음주가 불가능한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콜라나 사이다, 에너지 음료를 구매해 마신다. 테이블비는 5천 원이며 세트 구매 시 테이블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밤 10시면 영업 종료되는 시스템에 따라 기존 성인 클럽에 비해 일찍 오픈하는 A 청소년 클럽 근방에는 오후 5시만 돼도 청소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교복을 입고 입장해도 되기에 교복을 착용한 채 입장하는 청소년도 적잖다.
청소년 클럽이 등장하자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청소년 클럽에 대해 새롭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의 경우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어찌보면 변한 이 시대에 필요할 수 있을 거 같다”, “외국 보면 고등학생들이 파티도 여는데 한국도 점점 개방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등의 견해를 내놓았다. 실제로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는 틴 클럽(teen club)이라 불리는 청소년 클럽이 보편화되어 있는 편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이들도 다수다. 전주에 위치한 B 청소년 클럽의 경우 12일 오픈해 영업중이던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와 더불어 준비가 미흡하다는 클럽쪽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14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B 청소년 클럽의 관계자는 SNS상에 “저희는 문제가 없을꺼라 생각하고 오픈을 하였지만 생각보다 청클(청소년 클럽)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로인해 부모님들께 문의가 많으셨다. 법적으로 걸고 넘어가게 된다면 저희가 몰랐던 부분에서 걸릴 수 있게 될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벌금이나 가게 영업을 아예 할 수 없게 되기에 일단 접어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대 청소년 클럽을 없애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청소년 클럽을 다녀온 후 후기를 남긴 네티즌들의 글을 보면, 청소년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엉덩이를 만지는등 스킨쉽을 한다. 또한 야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청원을 기재했다.
그는 청소년 클럽을 두고 ‘부적절한 장소’, ‘자칫하면 성행동을 할수있으며 심한 행동을 할수 있다’, ‘싸우는 등 커다란 사건이 발생할수 있다.’는 기타 이유를 전했다. 해당 청원에는 22일 자 기준으로 약 400명이 동의한 상태이다.
이처럼 청소년 클럽을 두고 “공부에 치인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과 “일탈 장소”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클럽, 청소년들의 고유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