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피해사실 고발로 우리 사회 여성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지현 검사는 법무부 고위 간부로부터 강제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수행하고 온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안 검사가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고 설명했다.
서지현 검사의 검사 성추행 폭로 이후 각 지역 여성단체 및 성폭력을 지양하는 남성단체에서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1일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학부모연대 등은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용기 낸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검찰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열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우리는 모두를 대신해 용기를 내어 준 피해검사에게 온 마음을 다하여 지지를 표하며, 이제라도 우리사회의 약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정의를 실현하도록 검찰의 행보를 철저히 감시하고, 피해검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날 성평등 확산에 앞장서는 국내 남성들의 모임 ‘성평등 보이스’가 입장을 발표하고, 우리 사회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성평등 보이스는 2월 1일(목) 오후 낸 입장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희롱,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성평등 보이스부터 여성에 대한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먼저 나서서 막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나서서 피해자의 편에 서고 더 이상 성희롱, 성폭력에 침묵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자고 다른 남성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성희롱 및 성폭력에 “나도 당했다”는 식의 미투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한 전직 여경 임 모씨는 지난달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2015년 12월 경찰청 재직 당시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들 당하고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꼬집었으며 “앞으로 침묵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오래 전 마음속에 묻어둔 수치스러운 이야기 하나 꺼내봤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 의원 역시 미투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핸드폰 노트페이지에 다시 옮겨다 놓고 아직도 망설인다. 사실은 Me Too”라며 “변호사였을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 그러나 Me Too 그리고 With You”라는 글을 기재했다.
지난달 31일 이효경 경기도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Me Too, 나처럼 세고 무늬만 여자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당한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가 쏘아 올린 미투(Me too) 운동이 性범죄의 침묵을 깬 셈이다. 성범죄 가해자 처벌 강화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의 여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이 촉구되고 있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