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해 12월 27일 교육부는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통해 어린이집 및 유치원 누리과정(만 3~5세 교육과정)을 놀이문화 중심으로 바꾸는 교육과정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언론으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 영어 교육을 금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해당 공문을 접한 일부 언론은 27일 해당 내용을 토대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 영어수업 금지’, ‘유아 영어사교육시장 과열 우려’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교육부에서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는 꼴이라고 지적했으며 비싼 영어학원을 보낼 수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법으로 어린이집 영어 교육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교육시장이 더 과열될 것이며 영어유치원이 더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스런 반응도 많았다.
비판스러운 여론의 반응에 지난해 12월 28일 교육부는 “유치원·어린이집서 영어수업 금지” 보도와 관련해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과정에서의 영어교육 금지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며, 시·도교육청,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추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자료를 보냈다.
아직까지 유치원·어린이집서 진행되는 영어수업이 전면 금지된 사안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되어지는 실정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된 상황속에서 유치원·어린이집 역시 정부가 같은 조처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탁상정책이라 지적하며 해당 정책 폐지를 거론하는 견해가 늘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내에서 이뤄지는 영어학습을 금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교육의 기회를 늘리고 비싼 사교육, 영어유치원을 금지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허나 일각에서는 학부모들이 너무 이른 외국어 교육을 시키려는 현상을 지적하며 ‘유치원·어린이집서 영어수업 금지’ 방안에 찬성하는 견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0-3세 사이는 영어교육의 황금기’라 칭하며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려는 이들도 많다.
조기 영어교육 금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는 동시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야할 뿐만 아니라 조기 영어교육 금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의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