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2018년 1월 1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해돋이를 보며 힘찬 다짐을 하고 서로에게 격려의 인사를 나눌 것이다. 하지만 1월 1일에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1월 1일은 사실 새해의 첫 날임과 동시에 전 세계 수많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생일이기도 하다. 태어날 당시 출생등록이 되지 않아 생일을 모르는 아동들은 이후 출생등록을 하게 될 때 1월 1일을 생일로 적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출생등록은 어린이들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태어나면부터 가져야 하는 기본 조건이다. 출생등록이 돼 있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지원 혜택도 받지 못한다.
또 인신매매, 성폭력, 불법 아동 노동 같은 각종 범죄에 시달리면서도 출생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법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신생아들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개도국에 2억 3천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나 개도국의 가난한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나더라도 출생 등록을 왜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거나 비용이 없어 출생 등록을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출생등록을 하지 못한 아이들이 성장해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의 출생 또한 증명을 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의 한국지부인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은 아이들은 공식적으로 이 세상에 없는 유령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진짜 생일을 몰라 1월 1일을 생일로 적는 아이들이 더 이상 늘지 않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플랜은 개도국의 아이들의 마땅한 권리를 되찾아 주고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살아가도록 도우며 2005년부터 개도국 아동들을 위한 출생등록 캠페인 ‘Count Every Child’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결과 10개국에서 4천만 명의 아이들이 무료로 출생등록을 마칠 수 있었으며, 해당 나라들로부터 출생 신고 시스템의 효율적인 개선 및 법 개정이라는 성과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플랜코리아 측은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의 출생등록 돕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임을 밝혔다.
세상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매년 생일날 축하를 받는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생일날 건강과 무사를 축원받는다. 축복받는 기념적인 날 생일을 즐기는 전세계 아이들이 늘어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