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재능으로, 그 재능은 맛있는 커피를 만듭니다

 

매년 평균 3.6%씩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발달 장애인은 한국의 경우 등록 발달 장애인 수만 해도 20만 명에 이른다. 발달장애인은 인지,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부족하여 다른 장애 유형보다 일생생활, 교육, 경제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지속적인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 사회 내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취약계층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발달장애인은 학대, 성폭력, 경제적 착취 등의 인권침해 피해에 노출되기 쉬운 계층이다.

이런 발달장애인을 전체 직원의 70%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커피 브랜드 커피지아는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직업 능력 개발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발전시키고 키워나가며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는 기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커피지아는 기업으로 발달장애인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커피지아의 초능력 콩감별사(사진 제공=커피지아)

커피지아의 김희수 대표가 발달장애인을 채용하게 된 계기는 특수학교 교사인 친구로부터의 제안이었다. 대표는 2012년에 교사인 친구로부터 발달장애인 학생 2명을 소개받았다. 정식 직원이 아니었지만 그들의 재능을 알아본 대표는 정식으로 해당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면서 점차 그 수를 늘렸다. 이후 사회적 기업 겸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커피지아는 커피와 중국어 합성어로 집을 의미라는 지아를 합친 이름으로 커피 전문가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집에서 어머니가 만든 정성이 깃든 음식을 표방하며 양질의 좋은 생두를 엄선하여, 철저한 품질과 위생관리 속에서 커피를 생산한다. 또한 커피 로스팅 전문가가 최적의 로스팅 포인트로 로스팅하여 커피 맛을 최고점으로 끌어올린다.

커피 로스팅 과정(사진 제공=커피 지아)

커피지아의 김희수 대표는 “커피 맛에서만큼은 겸손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전하는 동시에 맛있는 커피 원칙 5가지를 지키며 ‘커피는 맛있어야 한다’라는 신조를 각고해나갈 것을 전했다.

커피지아에서 지키는 맛있는 커피의 5가지 원칙에는 윤리적 소비, 철저한 위생, 양질의 무결점 두, 최적의 로스팅, 신선한 커피가 포함되어있다.

먼저 커피지아는 태국 도이창 소수 민족인 아카족이 마을 협동조합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도이창 생두를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공정무역을 하고 있으며 윤리적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커피지아 김희수 대표(왼쪽 두번째)와 직원들(사진 제공=커피 지아)

또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지정한 HACCP 인증 기업인 커피지아는 과학적이고 철저한 위생관리체계로 커피를 생산한다.

이어 커피지아는 커피 생두에서 한 번, 로스팅한 원두에서 한 번, 총 2번의 핸드픽 작업을 통해 결점 두가 섞이지 않은 고품질 원두커피를 생산한다. 벌레 먹은 콩, 덜 익은 콩, 과하게 익은 커피콩을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골라내는 핸드 픽 과정을 거쳐 골라낸다. 결점 두 한 알이 커피 맛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20배에 도달하기에 맛있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수 과정이라고 한다.

그런 다음 숙련된 로스터가 산지별 커피의 개성과 특징을 살린 로스팅을 한다. 커피 최적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위 환경을 잘 조성하고 혹시 모를 변수를 미연에 방지하여 늘 일정한 맛을 유지하게끔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그해에 생산된 신선한 생두를 선별하여, 주문받는 즉시 로스팅을 시작한다. 커피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된 재료는 그때그때 소진한다. 주문 후 3일 이내에 커피는 일괄적으로 배송하며, 로스팅 된 지 일주일 이상 된 원두는 판매하지 않는다.

해당 원칙 중 까다로운 과정 중 하나인 결점두 골라내기는 발달장애인 직원들에 의해 진행된다. 커피지아에서는 핸드픽 작업을 하는 자폐성 장애인을 초능력 콩 감별사라고 부른다. 대표는 함께 일하는 발달장애인이 ‘어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자폐성 장애인의 특성이 핸드픽 작업에 적합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을 전했다.

이곳의 초능력 콩 감별사들은 생두에서 한번, 로스팅 된 원두에서 한번 총 두 번의 핸드픽 작업을 직업재활사의 지도 아래서 작업을 진행한다. 대표는 핸드픽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과 반복 작업이라 일반인들은 흥미를 가지고 계속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또한 초능력 콩 감별사들 덕에 무결점 원두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지아의 김희수 대표는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직원들을 사회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또 대표는 연계고용제도가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기업은 장애인 고용을 원칙으로 직접 고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접 고용 시 기업 입장에

서는 직업 불일치, 직무능력 부족, 업무교육 부족의 이유로 여러 가지 사정이 생기죠. 이를 고려하여 직접 고용처럼 인정해주는 것이 간접고용 즉 연계 고용형태입니다. 간접고용은 해당 회사나 자회사로 만들어 고용하는 형태와 장애인표준사업장과 거래 자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애인 표준사업장 기업은 기업과의 거래를 통해서 나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있고,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직접고용을 피하고, 고용부담금의 부담에서 경감되는 제도입니다. 무심코 마시는 한잔의 커피를 커피지아와 함께하시면 착한 소비를 통해서 발달장애인에게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기회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복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름을 재능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맛있는 커피를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매시 노력하는 커피지아의 따뜻한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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