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인턴, 흙턴, 열정페이’는 올 한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인턴 관련 신조어들이다. 일은 배우지 못하고 허드렛일만 하며 경력을 채우는 인턴들의 실상을 일컫고 있다.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고 인턴과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반복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면서 취업 시장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스펙을 쌓아도 정작 최종 목표인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업체 인턴은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신입 구직자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는 아니지만 직무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필수 스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체 역시 최근 실무 역량을 가진 인재 채용을 위해 인턴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를 신입사원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입 채용임에도 관련 경험이나 지식 수준이 높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업체 인턴 자리를 두고 경쟁자가 치열할 정도이다.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채용 트렌드에 맞춰, 예비 사회경험을 쌓는 인턴활동이 취업 필수코스가 됐다. 그렇다면 인턴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74개사를 대상으로 ‘인턴 채용과 정규직 전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7.7%가 올해 인턴을 채용했으며 이들 기업의 정규직 전환율은 평균 70%로 집계됐다. 인턴 채용 시,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뽑는다는 기업은 94%에 달했다. 이 중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전환(절대평가)한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인 57.8%였다.
그렇다면 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6월 사람인이 기업 364개사를 대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환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60개사는 그 이유로 ‘업무량이 유동적이라서’(40%, 복수응답), ‘인건비 상승 부담 때문에’(38.3%),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위해’(18.3%)를 꼽았다.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서러운 티슈 인턴의 사례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다. 인턴으로 채용되는 구직자들의 경우 정규직 전환을 위해 근무 및 생활 태도, 직무 적합성, 업무 습득 속도,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 조직 융화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자신만의 강점을 꾸준히 내세우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