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혹평해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평가는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매우 정중하고 설득력 있게 호소했다”라며,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도 “국회와의 소통을 위한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일방통행식이 아닌 쌍방통행식 소통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결정을 강요하지 말고, 국회에서 함께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빈곤한 철학과 비현실적인 대책만 가득하다”고 혹평했으며, 바른정당 역시 “안보와 성장, 통합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 3무 시정연설이었다”고 평가 절하하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한국당은 특히 안보와 경제에 대한 처방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국정 운영 방향을 바꾸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여야는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본회의장에 보였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시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고 시정연설 중 여러 번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상복을 차려입은 한국당 의원들은 의석 앞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라는 문구가 적힌 A4용지 피켓을 내걸고, 연설 중간에 항의성 현수막을 들고 일어서는 등 시정연설 내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친 후 밝은 표정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을 때 한국당 의원들은 한 손으로는 비판 현수막을 그대로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악수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