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첫 유엔외교에 대해 여당은 ‘평화적 북핵해결’ 원칙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지만, 보수야당은 국제사회 기조와 엇박자를 냈다고 비판하는 등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도 강조했다고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은 북핵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다자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이 여야 안보협치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뉴욕타임스가 미·중 정상으로부터 ‘문 대통령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는 점을 말하며 제재 압박을 가하는 국제사회의 현실에서 문 대통령만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바른정당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문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 “제재·압박을 하겠다는 것인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연설이었다”라고 혹평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 대북공조 강화를 위한 외교의 폭을 넓힌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한반도 평화 당사자로서 적절한 연설이었는지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논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에서 전용기 이륙 전 출입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섣불리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도 어렵다”라며, “북한에 대해서 국제 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는 지금은 달리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