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 12일 만인 지난 14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징후 보고를 받은 후 취임 후 5번째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의 강도를 높일수록 몰락의 길로 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며, 한층 강력한 압박을 예고했으며, “이런 상황에선 대화도 불가능합니다.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해 우리 군이 북한 도발에 즉각적인 응징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통해 도발을 해올 경우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 불능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 다음 날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약 24시간 전부터 징후를 파악하고 NSC를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했으며,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미사일 지침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우리 전력을 향상할 것을 당부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도발 전후로 5차례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는데 우리 군이 도발 6분 만에 현무2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던 것도 문 대통령이 즉각 맞대응을 사전에 재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도발 징후가 포착된 직후부터 맥매스터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수시로 통화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한미 간에 빈틈없는 공조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15일 오전 6시 57분쯤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북태평양 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 일본 상공을 지나 3천700km를 비행했으며 최대 고도는 약 770여km로 파악됐으며,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비행 거리로만 봤을 때 중거리 탄도미사일급 이상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