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육군 중심의 군 수뇌부 구조에 첫 군 수뇌부 인사로 국방부가 오늘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하는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합참의장 내정자인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 만의 첫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자 역대 두 번째 공군 출신 의장이 된다.
이는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에 이어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임명될 경우 매우 이례적으로 비육군이 군의 정상을 이루게 되며, 곧 육군 중심의 군 구조를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육군참모총장에는 전남 장성 출신인 김용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됐고, 공석이 된 공군 참모총장에는 이왕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임명됐다. 그리고, 한미 연합작전의 핵심 역할을 할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병주 3군단장이 임명됐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육군 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을 내정이며 이로 인해 3명의 군사령관 인사에서는 비 육사 출신이 2명이나 내정 된 것이 이례적이고 이로 인해 군 수뇌부에는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번 파격 인사로 육사 39기인 김용우 중장이 2기수를 뛰어넘어 육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육군 내 ‘물갈이’가 행해졌다. 육사 37기와 육사 38기는 인사 폭탄을 맞으면서 ‘총장·의장’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한 ‘무관의 기수’이자 ‘비운의 기수’로 기록될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동기인 육사 37기에서는 최근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2작전사령관이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 중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용두사미 기수’로 전원 퇴진하게 되었고, 육사 38기에서는 위승호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고 누락 사건 주범으로 지목되었었다.
한편, 다가오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에서도 비육사 출신이 약진 될 가망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못한 육사 37기와 38기는 후배인 육사 39기 김용우 중장의 육군참모총장 임명으로 전원 옷을 벗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