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예비 사회적기업 비타민엔젤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2일부터 2년 동안 매월 총 천명의 쪽방촌 주민과 서울역 일대 노숙인에게 연간 1억 원 상당의 영양제를 공급하기로 협약했다. 또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2년 후에도 영양제를 지속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달간 서울시는 필수적인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취약계층에게 균형적인 영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종합비타민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범으로 운영한 결과 주민들이 큰 호응을 보여 확대 시행하게 됐다.
제공되는 영양제는 비타민엔젤스의 ‘나눔비타민’이라는 종합비타민으로 한 통에 60일분의 120정이 들어가 있으며, 1,000명의 영양제 지원 대상은 쪽방촌 주민 700명과 서울역 일대 거리 노숙인 300명이다.
서울시가 올 4월 쪽방촌 자원봉사활동 기관인 ‘늘품약사회’에 자문한 결과 파악한 수치로 쪽방촌 주민 700명은 비타민 공급이 필요한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이며, 5대 쪽방촌인 동의동, 동자동, 창신동, 영등포, 남대문에 거주하는 약 3,200명의 주민 중 비타민 공급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된 주민이다. 또한, 쪽방상담소에 근무하는 간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 기간 및 양이 결정된다.
서울역 일대 거리 노숙인에 대한 지원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에서 식사 후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스한 채움터는 서울역 주변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게 무료급식을하는 시설로 지난 2010년 5월 개소했으며, 서울시가 장소제공, 청소 및 관리를 하고 있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에 수탁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노숙인 300명에게 매일 중식과 석식 중 1일 1정씩 지급한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은 대부분이 고령으로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음주 및 불규칙한 식사로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 이들에게 영양제를 지급함에 따라 본인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주위 사람들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이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노숙인이나 쪽방 주민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조직 형태 유무, 유급 근로자 고용, 사회적 목적 실현, 정관 규정 유무, 이윤의 사회적 목적 사용의 5개 항목에 해당되면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하며, 나눔비타민을 제공하는 비타민엔젤스에서는 회사의 여력이 되는대로 앞으로 조금씩 비타민 기부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