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난히 잦은 국지성 호우에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국지성 호우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오늘(28일) 몇몇 직장인들의 출근길은 ‘아예 물을 뒤집어쓴 채 회사로 향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이러한 국지성 호우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학자들은 국지성 호우의 명확한 원인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뜨겁고 습한 저기압 전선과 차갑고 건조한 고기압 전선이 아주 좁은 지역에서 만나 충돌하는 현상인데, 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변화가 원인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게 기후가 변하면 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근 기상청 오보에 대한 지적이 많은 편이다.
국지성 호우의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면 적어도 대비는 철저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 저지대 출입을 삼가고, 산사태나 침수의 위험이 있는 구간은 정부 차원의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출퇴근 시간 국지성 호우를 피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은 근무 시간과 등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협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폭우를 맞으면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편해진다는 이유로 자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자차를 운행하지 않는 편이 낫다. 운전이 어려워지는 만큼 평소보다 사고 위험률도 높아지며, 도로 정체 현상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근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기업과 학교가 융통성 있게 구성원들을 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저지대나 상습침수지역을 주민은 대피를 준비하고, 가로등이나 신호등 같은 고압전선 근처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송전탑이 무너졌을 경우 119에 즉시 연락하는 신고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웃이나 가족끼리 미리 연락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앞으로 국지성 호우가 얼마나 더 자주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만한 대비책은 숙지하고 있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