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우리는 지겨울 정도로 접하고 있다. 하지만 구직난에 대한 소식은 몇 번을 들어도 지속해서 많은 이들이 접하고 알아야 하는 사실이며, 모두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다.
취업포털 사람인,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사람인이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구직자 중 대부분은 2017년 상반기 구직난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12월 구직난이 심화됐다고 느낀 비율과 차이가 달라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결과이기에 더 안타까움을 더한다.
구직자들에 의하면 5번 정도 지원을 했을 때, 겨우 1번 서류 통과를 한다고 전해진다. 잡코리아에 의하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최종학력부터 시작해 전공 분야, 출신학교, 전체 학점 및 평점, 졸업까지 소요된 기간을 확인하고 직원을 꼽는다.
또한, 사람인은 2017년 상반기 신입사원 합격 스펙에 대해 조사했는데 학점 평균 3.4점, 토익점수 평균 774점, 자격증 평균 2개와 함께 인턴 경력과 실무 경험 등이 그들의 평균 스펙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기업 인사담당자가 보는 조건들,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이들의 스펙이 쉽게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구직자들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인지 확인하는 방법이 스펙과 경력 등 종이 한 장에 쓰여 있는 내용이 전부이기에, 이러한 조건을 더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고 지원하는 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그 기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하는 이들이 보기에 위에서 언급한 조건이나 스펙, 학점, 점수 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2014년 잡코리아에서 입사지원서 평가 시간을 조사한 결과, 7.8분 정도였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지난해 겨울 같은 항목으로 조사를 했을 때 11.4분 정도로 시간은 늘었다고 조사됐다. 정성 들여 쓴 각자의 자기소개서의 검토시간이 10분 내외인 것이다.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라고 말한다. 실무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하기에 자기소개서는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 사람이 과연 정말 필요한 사람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듯 기업이 직원을 뽑는 일은 어렵고 구직자는 자신의 스펙에 맞춰 모든 기업에 지원서를 쉽게 넣는 지금 형태의 구직 방법이 지금까지 아무 의문 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 근본적인 부분부터 우리는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원서를 넣고 기업이 그 인원의 능력을 이력서만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닌, 신입사원도 할 수 있는 쉬운 과제를 내주고 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회사에서 함께 일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더라도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나의 예시지만, 이러한 예와 같이 기업과 사회 그리고 정부는 구직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근본적인 부분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저 일자리를 늘려준다거나, 무작정 공무원의 수를 늘리는 등의 임시방책은 제자리걸음만 걷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