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이라는 말이 지난 정부의 만행과 더불어 주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적폐는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라는 뜻으로 사회 전반에 쌓이고 뿌리내린 부패와 비리를 뜻하는 말이다. 현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적폐 청산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노라고 공언했다.
지난 정부와 그 이전의 정부에서 저지른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 때문일까 공공기관 노조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일부 공공기관장에 대해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외에도 자원개발과 여러 국가 사업에 대한 비리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과 새 정부의 각 부처 담당자들의 적폐 청산에 대한 열의가 뜨겁다.
이러한 분위기에 정부와 여당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아직도 기업체에는 낙하산 취업비리가 만연하다고 한다. 청년실업률은 10.5%로 근 18년 동안 최고라고 하는데, 취업난이 깊어짐에 따라 취업비리도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청년들은 인맥이 없다고 한탄하며 좌절할 수 밖에 없다.
오랜 시간 대입과 수능을 향하여 경쟁의 고비를 넘고 또 넘어 마주한 청년의 때는 끝없는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취업경쟁 구도로 이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특혜와 비리는 청년들의 우울감만 키우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 정부의 부패로 국민 전체에 우울감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때, 희망에 대한 좌절까지 일어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의 취업비리에 이어 적폐 청산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민간기업체에는 그저 하늘에서 내려오는 낙하산을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인사 담당자도 꼭 필요하지 않은 자리에 사람을 채우려니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낙하산은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올 때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물건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기득권의 안전만을 위한 낙하산이 사회 곳곳으로 떨어지고 있다.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암울한 현실을 걷어내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날개를 펼 칠 하늘을 가리는 낙하산 비리를 어떻게 걷어낼지,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