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가득, 청년들의 취업난

지난달 청년층의 실업률이 10.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한다.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도 23%를 기록하며 청년 10명 중에 2명은 취직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20대 중에는 취업을 아예 포기한 채 방에 틀어박혀 사는 이들도 있다. 아니면 고시원에서 살며 아르바이트로 하루 하루를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빌딩과 기업이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갈 곳은 없다 (사진= 심건호 기자)

에너지가 넘치고 꿈을 펼쳐야 할 20대에 이들은 왜 좌절하고 있는 것일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입시에 대한 압박을 받아오며 살아온 이들은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사회진출은 더 큰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 밖에 안되는 것이다.

물론 경기가 침체되어 기업들의 채용 인원 감축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취업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 속도 둔화로 기업들의 이익도 줄어들며 새로운 인력채용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경력직 채용을 내세우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줄어들면서, 인턴도 경력이 있어야 잘 뽑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에서는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며 초기 부담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청년들 입장에서는 경쟁자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청년들은 칼을 갈다가 휘두를 힘까지 다 써버려 칼을 휘두르지 못한다 (사진= 심건호 기자)

이러한 상황 때문에 청년들은 스펙을 더욱 쌓으면 경쟁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펙쌓기에 열중하면서 스펙 경쟁이라는 불필요한 경쟁에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할 때에도 돈이 필요하니 수저론이 대두되며 흙수저, 금수저 등의 용어가 등장하고 학원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하는 부담에 짓눌려 취업을 포기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취방, 고시원 등의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할 경우 하루살이 순환구조에 빠져버릴 수 있다. 앞 서 일본에서 취업을 멈추고 그냥 하루 하루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은 취업에 대한 희망도, 결혼과 출산 등 가정에 대한 희망도 버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일본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살 길을 모색하여 해외 취업이나 농촌이나 어촌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청년들도 있다. 하지만 고학력층이 많은 지금의 젊은 청년층은 힘든 일과 어려운 일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하고 기술을 배우려는 청년도 적어 인력난을 겪는 곳도 상당하다.

펜만 쥐고 있던 청년들의 손은 펜이 아닌 다른 것을 받아드리지 못한다 (사진= 심건호 기자)

직업소개소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나와도 직업을 찾는 청년을 만나기 어려워 그냥 지나쳐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우울감을 개선하기 위해 좋은 일자리 발굴과 소개가 필요하며, 청년들의 인식개선과 상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완벽한 하나의 대책보다도 꾸준한 대응과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의 좌절이 희망의 발돋움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과 기업, 사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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