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린 4세 여아의 가족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상대로 덜 익은 고기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판매해 식품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법정에 이르러 진실 공방을 하고 있다.
고소인 측 법률대리를 맡은 황다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회견을 검찰청사 앞에서 열고 “햄버거를 먹기 전까지 건강했던 A양이 덜 익힌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HUS에 걸렸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의 주장를 따르면 A양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으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 상태가 심각해진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을 HUS 진단을 받았다. HUS 진단을 받은 A양은 2달 뒤 퇴원했지만,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해야하는 등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되 신장장애 2급을 진단 받았다.
또한, 피해자 측은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라면서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측은 기계로 조리하기 때문에 덜 익힌 패티가 나올 수 없고 주장하며 입장을 전했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피해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길 바라며, 앞으로 이뤄질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US는 급성으로 발생하는 용혈성 빈혈과 동반된 조각적혈구와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신부전이 갑작스런 발생하는 질환으로, 질병이 발생되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세균 독소, 화학 물질,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보고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외국위해식품 정보를 살펴보면 실제로 발병된 사례는 지난 2006년 9월 미국에서 오염된 시금치로 인해 20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고 그중 31명이 HUS로 발전되었다. 또한, 피해자 측이 주장한 사례인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이 당시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로 인해 집단 감염되 ‘햄버거병’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후속 연구에 의해 그 원인이 ‘O157 대장균’으로 밝혀졌다. 이 질병은 1996년 일본에서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 됬었고, 2012년에는 일본 훗가이도에서 같은 질병으로 7명이 사망했지만, 원인은 배추절임, 햄버거, 우유, 주스, 소생간 등 오염된 음식물을 발병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후 식약처는 6일 햄버거를 제조·판매하는 11개 프랜차이즈 업체에 고기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고, 식중독 예방대책 방안과, 하절기 감염병 예방 대책 등을 고지했다. 또한, 10일에는 전국 위생취약우려 식품취급시설 일제검검을 오는 21일까지 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민들은 먹거리 불신에 대한 여론으로 뜨겁다. 서울 종로·광화문 일대 패스트 푸드점은 매장 대기줄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인해 ‘햄버거포비아’라는 말이 돌고있으며, 매출이 평상시와 다르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보도로 인해 프래차이즈에 대한 불신이 증폭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패스트푸드 가맹점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국민건강·의료 전담 부서로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2부가 배당 받아 수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검찰은 햄버거에 들어가는 덜 익은 고기 패티가 실제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그 외에 다른 햄버거 구성물들이 HUS와 무관한 여부 등도 밝혀야 해 인과관계 입증에 상당한 시간과 수사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10일 이번사건과 과련한 입장발표로 덜익힌 패티에 대해서 “매일 점장과 매니저가 식품 안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기에 패티가 덜 익을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내장내 균에 대해서 “해당 제품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며 패티원재료에는 내장 등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1일 검찰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들 소환은 불가피하다”고 전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