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이는 1996년부터 운영되어 온 ‘여성주간’으로 지난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된 이후로 현재 명칭을 써오고 있다. 올해 양성평등주간에는 ‘함께하는 성 평등,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념식, 강연, 문화행사 등이 350여 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행사인 여성가족부가 개최하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정부 차원의 ‘2017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은 오는 7월 7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여성·시민단체, 기업인, 일반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또한, 광주에서는 15개의 체험 프로그램 진행하고 대전에서는 시민참여형 캠페인이 열리며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은 각 지역마다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대상 중 여성단체가 특히 많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강했던 대한민국이기에 여성이 상대적으로 늘 불합리했던 상황에 놓였던 것은 사실이다.
양성평등을 논하는 행사 및 캠페인 자리에 여성단체의 참여만 부각시켜 보이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
이런 자리일수록 여성 단체나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는 자리인 것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사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성 평등 기념행사라면, 그 인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초대하고 또 그들이 참여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그들을 초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남성과 여성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성별이 다른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성 평등에 대한 행사나 캠페인을 한다는 부분은 분명 좋은 일이고 중요한 일이나, 그 목적에 맞게 좀 더 개선이 필요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