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나 쉽게 길거리에 많은 것들을 버린다.
흔히 들고 다니는 물건들을 쉽게 버리기도 하지만, 신경 써서 버려야 하는 물건이기에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길거리 비닐봉지에 버리거나 길거리 어딘가에 두고 가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버려지는 것들 중, 부탄가스는 확실히 조금은 귀찮은 쓰레기 중 하나다. 오늘은 그렇게 버려지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조금은 위험한 ‘부탄가스 M씨’와의 간단한 가상인터뷰를 통해 부탄가스를 처리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가져보겠다.
Q. 언제부터 이렇게 버려져 있었는지?
A. 어젯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버려질 예정이었는데, 나만 혼자 봉지에서 흘러나왔다. 요즘 부탄가스를 쓰는 곳이 많이 없기에 우리는 보통 하나씩 버려지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한꺼번에 버려지곤 한다. 과거 부탄가스를 이용한 가스레인지를 쓰는 가정이 많았을 때는 각 가정에서 우리를 많이 버리곤 했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간 듯하다.
Q. 버려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들었다.
A. 주의해야 할 점까지는 아니다. 그저 바닥 쪽에 구멍을 하나 뚫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잘못하면 우리는 터지거나 불이 붙는 물건이다. 그렇기에 남아있는 가스를 모두 제거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주는 것이 좋다. 내 위에 꼭지 부분을 땅에 눌러 남은 가스를 빼고 나서 송곳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아래쪽에 구멍을 뚫고 버리는 것이 가장 똑똑한 폐기법이다.
Q. 최근 어떤 사람들이 부탄가스를 많이 쓰고 있는가?
A.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좀 더 발전되지 않았을 무렵, 각 집에 가스레인지가 잘 제공되지 않았을 때 우리를 이용해 국을 끓이고 걸레를 삶았던 어머니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술집에서 어묵탕 국물 데울 때가 가장 많이 우리를 볼 수 있는 시간이지 않나 싶다. 여름이 가까워지는데, 사람들이 휴가철 펜션으로 놀러 갈 때도 우리를 볼 수 있을 거다. 토치와 연결돼서 불을 내뿜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Q. 폭발할 위험이나, 화재 위험 등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A. 언급한 대로 버릴 때 주의해주고 평소 보관만 잘 해주면 사실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나는 터지는 용도로 개발되지 않았다. 그저 불을 붙이는 가스가 들어있다는 이유로만 나를 싫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나오는 친구들도 있지만, 보통 직사광선을 마주하는 장소에 두지 않고 서늘한 그늘에 보관해주며 휴대용 가스버너에 나를 연결시킨 그대로 보관하지 않는 것 등만 확인해주면 된다. 여름이 다가오는데, 햇빛에 나를 두면 당연히 뜨거워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여행을 떠날 때 나를 들고 간다면, 차량 내부에 나를 두고 가면 안 된다는 것도 꼭 명심하길 바란다.
Q. 유통기한이 의외로 짧다고 들었다.
A. 나를 10년, 20년 뒀다가 사용할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나는 휴대용으로 만들어졌고 내 몸 안에 들어있는 물질은 가스 즉, 기체다. 시간이 지나면 어디로든 빠져나가거나 가스가 줄어들기 마련이고 녹이 생기거나 통 내부에 이물질이 쌓일 수도 있다. 나의 유통기한은 보통 2년이다. 그러니 필요할 때만 나를 찾아 사용한 후, 2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Q. 자신을 버린 사람에게 할 말이 있다면?
A. 사람들은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상관이 없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누군가가 다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게 아니라면 부탄가스를 버릴 때 꼭 다시 한번 생각을 하고 버려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보통은 터지지 않지만, 갑자기 어떤 충격을 받을지, 뜨거운 환경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자주 보이는 쓰레기는 아니겠지만,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좀 더 신경 써서 버려야 하는 것이 부탄가스다. 특히 여행지에 놀러 갔을 때, 펜션 방안에서 휴대용 버너를 이용해 음식을 해 먹고 부탄가스를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고기를 굽기 전 숯에 불을 붙일 때도 부탄가스를 이용하곤 하는데 그로 인해 누군가가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