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가는 이들은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일을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곤 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많은 이들이 혼자서 당당히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있고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에 관한 드라마가 매체에서 나오기도 했으며, 혼자 영화를 본다거나 혼자 사는 일 등이 주위에서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통계청에서는 21일 1인 가구 고용 현황과 함께 가구 현황을 조사했다. 2016년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27만9000 가구로 지난 2016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6만9000 가구 증가했고 비중은 27.8%로 지난해와 비교해 0.6% 증가했다고 조사됐다. 대한민국 내 1인 가구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혼자보다 기혼자 중 혼자 사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는 혼자서 사는 것에 아무 불편함이 없는 시대가 됐다. 그래도 술은 혼자 먹지 않을 거라고 했던 청년들이 있었지만 2016년 하반기 주류 소비 및 섭취 조사 결과, 66.1%가 혼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혼술이 늘었다고 응답한 이들도 많았다.
이제는 혼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게 좋고 남들과 함께하며 눈치 보고 맞춰주는 일이 피곤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혼술을 마시는 이들 중 다른 사람과 어울려 마실 때 보다 덜 마시고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사람인, 잡코리아 등 취업포털에서는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들이 많다는 관련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도 하다.
또한, YOLO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에 연장선인 듯 보인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즐기자는 생각을 품고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분위기, 환경 등이 이미 1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혼자 살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다.
20대 청년들은 지금 세대가 특히 ‘무기력’하다고 말하며 배우자와 함께 사는 일이나 가족과 함께 사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가족들을 위해 혼자서 살고 있는 기러기 아버지들도 혼자를 즐기기 위해 1인 가구가 된 것은 분명 아니기에 1인 가구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야말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가치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1인 가구는 개인이 혼자만의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큰 지표이며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고 자신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