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작가와 20대 대학생의 토론 내용에서 우리나라 청년 대부분이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말이 나왔다. 취업의 높은 벽에 실업률만 높아지는 현실의 암담함과 나라 전체적인 분위기 등 과거에 비해 오늘을 사는 청년들은 짐이 너무 많다는 내용의 주장이었다.
이에 토론의 상대방이었던 작가는 과거에도 지금과는 다르지만 힘든 시기가 있었으며, 그 시기를 함께 지나올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 날의 사회는 비단 청년뿐만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기력감과 상실감, 우울감 등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분노조절장애나 공황장애 등의 정신 질환의 명칭이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통해서도 전해질만큼 익숙한 분위기가 됐다. 게다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등의 범죄 관련 정신질환 등 분야의 용어도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해졌다.
성격장애와 정신질환 용어가 익숙해지는 만큼 관련 범죄가 계속 일어나면서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한 20대 망상장애 환자는 정신과 병동에서 만난 간호사 실습생에게 반해 스토킹을 했다. 간호사 실습생에게 교제를 요구하고 거절당하자 SNS와 문자 메세지 등으로 협박 메세지와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하며 스토킹을 했다.
망상장애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데, 과대망상이나 피해망상이 대표적 유형이다. 또 누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색정형과 의처증이나 의부증 등 질투형도 있으며, 특히 질투형 망상장애가 심해지면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등 과격한 행동양상을 보이고 증상이 심해질 경우 자살이나 타살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충격을 안겼던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의자도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로 과대망상과 피해망상 등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사건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의 한 고층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외벽 도색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휴대전화로 음악을 켜 놓자 한 주민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밧줄을 끊어 추락사하게 하는 참변이 벌어졌다. 다섯 아이의 아빠였던 그의 죽음에 많은 시민과 단체가 안타까움을 표하며 유족들에게 계속해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정보통신망과 사회 관계망 등 많은 발전을 이루면서 악영향과 부작용에 대한 대처와 관리에 부족한 부분을 계속 마주하고 있다. 정신질환과 성격장애 등의 증가 추세는 쉽게 사그라들 줄을 모르고 있다. 관련 범죄도 이에 따라서 함께 증가하고 있다.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에 노출되어 화학반응이 일어나듯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만화와 영화에서 나오는 슈퍼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어떤 해결책이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차갑고 상처주는 말과 행동 대신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에 귀 기울이며 어두움을 몰아내야 하지 않을까. 이기적인 어제에서 이타적인 오늘과 내일을 향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