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실수로 인해 발생되는 비용에 대해 ‘멍청비용’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홧김비용’, ‘시발비용’ 등에 이어서 멍청비용이 각종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멍청비용이란 개인적인 부주의로 야기된 실수로 의도하지 않은 비용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택배를 붙일 때 경기도 광주가 아닌 전라도 광주로 착각해서 보내고 다시 회수하는 비용, 혹은 일반적으로 흔한 상황인 가스레인지와 고데기 등을 켜놓고 나와 급하게 택시 등을 이용하여 집에 돌아가는 등의 상황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가리킨다.
SNS 상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다. ‘이어폰은 원래 1년에 3개 이상 사야되는거 아니야?’, ‘오늘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 내려서, 새로나온 최신 핸드폰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등등 잃어버리는 물건에 대한 비용이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인다. 열쇠, 지갑, 핸드폰, 우산 등등 버스나 택시,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이 되서야 어디에 흘린지도 모르는 물건들을 찾는 모습도 나타난다.
심지어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 티켓을 두고와 공연에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비행기 티켓과 여권을 집에다 두고왔다’ 라며 공항에서 주저앉는 네티즌의 경험담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있다.
‘돈을 벌어서 뿌리고 다닌다’, ‘내가 똑똑했다면 통장에 0이 하나 더 있었을텐데…’ 등의 반응들은 멍청비용으로 나가는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말해준다.
어른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면 그런 실수 안한다’라고 한다. 하지만 멍청비용을 경험하는 대부분이 젊은 나이의 청년들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중장년층 노인인구도 이러한 경우를 겪는다. 오히려 스마트폰과 어플리케이션의 활용도가 높은 젊은 연령대에서는 실수를 바로바로 커버하고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민첩하게 이뤄지는 데에 반해, 고령인구는 익숙하지 않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한 채 엎질러진 물을 지켜만 볼 때가 많다.
물론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지만, 그 물이 더 많은 부분을 적시기 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실수마저 비용화 하여 경제 용어로, 수치로 나타내는 시대. 표현의 다각화가 이루어진 건지 아니면 경제적 가치가 모든 행동의 판단 기준이 되는건지. 정말 멍청한 건 누군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