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할까? 성별과 인종, 나이 등에 대한 논의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차별에 대한 얘기다. 하지만 스티비 원더 등의 장애를 가진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변화점을 가질 수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음에 더 많이 듣는 그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전했다. 보이지 않음에 더 많이 볼 수 있었고,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는 그의 음악은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빛이 되었다.
국내에서도 장애를 딛고 예술에 매진하며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박모세 씨는 뼈 안에 있어야 하는 뇌가 쏟아져 태어난지 사흘만에 뇌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노력으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멋진 노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인해 많은 이들은 감동을 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했던 옛날을 지나서 이제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어엿한 청년이 됐고, 그가 부르는 노래와 그의 이야기는 남다른 감동과 희망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 예술가들의 등장과 노력으로 인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회통합을 목표로 하는 국내 최대의 통합콘서트 밀알콘서트가 6월 23일(금)에 열린다. 장애로 인해 평소 공연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2004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14년째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 관객을 위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준급의 출연진들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높은 공연 만족도를 자랑해왔다.
14년 째 이어오고 있는 것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콘서트 참여자들의 아름다운 기부다. 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한 출연진들과 개인·기업 후원자들은 재능기부와 티켓후원으로 밀알콘서트를 매년 함께 만들어왔다. 제14회 밀알콘서트 역시 사회를 맡은 주영훈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재능기부와 여러 기업들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KBS2 ‘불후의 명곡’에서 화제를 모은 장애인 성악가 박모세씨가 함께해 ‘You Raise Me Up’ 등을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두개골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박모세씨는 대뇌의 90%, 소뇌의 70%를 절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곡을 외운 노력 끝에 성악가의 꿈을 이루며 ‘기적’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박인욱이 지휘하고 카이로스앙상블, 세종챔버앙상블이 협연을 펼치는 1부는 성악가 김순영과 권서경, 오보이스트 조정현과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쉐이킨이 출연해 세미 클래식 공연으로 진행된다.
2부에는 박상연 교수가 연출하고 세종뮤지컬컴퍼니가 출연하는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진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등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뮤지컬 유명곡들을 춤과 함께 선보인다. 올해 밀알콘서트는 세종대학교와 공동주최로 총연출을 맡은 윤경희 교수를 비롯한 교수진들과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존 클래식 공연 위주로 진행되던 콘서트에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다름없는 삶을 사는 것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이라고 생각하기에 14년 째 밀알콘서트를 개최해오고 있다”며, “밀알콘서트에 참여하는 관객 모두가 장애인·비장애인 구분 없이 음악으로 소통하고 하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의 유대감을 연결시키고,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의 역할을 한다.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밀알콘서트를 통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부르고 연주하는 희망의 노래가 모두에게 전달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