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권을 너무나 쉽게 침해하는 장비 중 하나가 CCTV다. 최근 CCTV는 원격 조정도 가능하고 녹화는 물론 녹취도 가능하며 24시간 내내 작동하기까지 한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의하면 알바생 10명 중 7명은 아르바이트 도중 감시를 당한 적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CCTV 설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그에 따른 범죄 예방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소각·매립 업체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를 유도하기도 하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하게 해 아동학대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CCTV 설치구역은 5대 강력범죄가 26.6% 감소한 효과가 증명된 조사 결과도 있다. 산불도 CCTV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고 누군가 비명을 지르거나 큰 사고가 났을 때 자동인식하는, 소리에 반응하는 CCTV가 개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하는 CCTV가 우리 실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를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6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아르바이트 근무지 내 CCTV의 찬성하는 인원이 75.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이들은 10.7% 정도 됐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인원이 13.5%를 차지했다.
CCTV가 필요한 이유로 이들 중 44.3%가 사건, 사고를 예방 및 방지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를 꼽았고 실제로 아르바이트 도중 신변의 위협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40% 이상의 인원이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아직도 갑작스레 강남역에서 칼에 찔려 죽는 이가 있고 어디선가 싸움이 일어나고 있으며 누군가에게 맞아 다치는 사례를 하루에도 몇 건씩이나 우리는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나라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위기 상황에 신속한 대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물론 삭막한 것도 사실이다. 상사가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지 CCTV를 통해 확인할 때, 욕하면서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 더 현실이 안타깝다고 느껴진다. CCTV가 그저 화재 예방, 추락 예방, 아이가 혼자만 있을 때 안전 확인용 등의 바른 용도로만 쓰일 수 있게 범죄율이 줄었으면 좋겠고 정부는 좀 더 CCTV를 활용해 대처할 수 있는 범죄와 재해들에 대해 연구하고 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