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과하면 휘양찬란한 결혼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항상 좋을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결혼생활의 단 꿈에 젖어 결혼을 꿈꾸며 결혼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결혼을 통과하는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꿈이 아닌 ‘빚’을 한가득 얻어 생활을 시작한다.
이렇게 결혼을 준비하는 동안 과도하게 지출한 결과 결혼과 동시에 빚더미에 앉아버린 이들을 허니문 푸어라고 한다.
허니문푸어(Honeymoon Poor)는 터무니없이 비싼 결혼자금으로 결혼과 동시에 빚쟁이가 된 이들을 말한다. 이같은 현상은 치솟는 결혼식 비용과 집값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뤄야 하는 현실에 처해있는 20~30대들을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아닌 N포세대로 향하게 하는 현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는 몇년 전부터 화두가 된 문제이지만 최근에 이르기까지 크게 나아진 모습이 없다. SNS의 확산과 사용 문화로 인해서 사람들은 행복한 모습을 위주로 보이려는 양상이 있다. 이에 결혼식과 신혼여행 등에 자신들의 능력 이상을 씀으로 인해 결혼 후 어렵게 살고 있는 허니문푸어는 계속 생겨나고 있다.
아니면 극단적으로 허니문푸어가 될까봐 결혼을 못하겠다는 커플도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결혼을 앞 둔 A씨(33세)는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부모님의 체면과 여러가지를 고려하다보니 가격이 비싸더라도 좋은 예식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신혼여행 외에도 결혼준비에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저축한 돈과 부모님께 지원받은 돈으로도 다 충당할 수가 없었다. 결혼준비를 하는 모습을 본 미혼 친구들은 ‘난 결혼 못하겠다’라고 했다”라고 말하며, 왜 결혼 연령이 늦춰지고 결혼하는 커플의 수가 줄어드는지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대통령 후보들은 출산과 육아정책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허니문 푸어는 청년실업과 빈곤 그외 여러가지 현상과 문제들이 엮어져있는 사회 현상이자 문제이며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결혼정보업체에서는 ‘노블레스 결혼’, ‘최상급 매칭’ 등을 캐치 프레이즈 하며 홍보에 힘을 쓰고있는 모습을 보인다.
결혼은 앞으로 인생을 함께 할 남녀의 만남을 축하하는 예식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부모님의 체면을 세우고, 남들에게 자랑거리로 남겨야되는 예식 문화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하여 셀프웨딩과 같은 문화도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적인 분위기와 인식은 개선되야 할 점이 많다.
빛과 함께 축복 받으며 행복의 길을 걸어야 할 신혼 부부들은 이제 허니문의 달콤함이 끝나는 순간, 바로 쓰디쓴 빚덩이를 지고 한참을 가야 한다.
이들의 짐을 다 덜어줄 수 없지만, 조금은 지지해 줄 지지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