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의 칸셰이칸 주택가에서 화학무기 추정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사망하였으며 그중 27명이 어린이로 밝혀졌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진행하는 ‘시리아 어린이들의 잃어버린 6년’ 캠페인 내용에 따르면 2013년 230만 명이었던 구호 대상 아동 수는 2017년 현재 920만 명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시리아 아동을 위협하는 공격이 2,300차례 발생했으며 6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시리아 전역 학교의 1/3이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져 국제 사회 뿐만 아니라 구호단체 측에서 규탄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시리아 어린이 중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이는 170만 명에 이르며 전쟁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더 많은 여자 어린이가 조혼을 강요당하는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어린이가 폐허와 폭격 속에서 폭력과 인신매매 등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리아 내 무장단체는 10살 미만의 소년들까지 소년병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2014년 징집된 소년병 집계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하 어린이는 20% 미만인데 반해, 2015년에는 반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정현 팀장은 “6년 간 이어진 전쟁으로 많은 시리아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어린이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린이들이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후원에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전했다.
실제로 유니세프는 2016년 180만 명의 어린이에게 폭발물 관련 안전 교육을 제공했으며 300만 명의 어린이에게 난민 캠프와 임시학교를 설립해 교육을 제공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13만 8천 명의 어린이와 여성에게 여성 대상 폭력 방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세프의 후원으로 시리아 어린이들은 잃어버린 6년을 되찾아가는 회복 단계에 놓여있다. 관심에서 한발자국 나아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시리아 내전의 피해를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는다. 최근 화학무기 사건 이전에도 2015년 3살 시리아 난민 쿠르디가 유럽으로 향하던 중 배가 전복되어 익사한 채로 해변에 쓸려 온 사진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시리아 난민 쿠르디가 익사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파된 지 1년 반 시간이 흘렀다. 전 세계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 사건이었고 국제 사회에서도 시리아 내전을 중단할 것을 밝히며 규탄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참극은 지속된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홈페이지에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같은 지역 내 어린이들이 추모하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와 국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무언으로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시리아 화학 무기 공격으로 숨진 9개월 쌍둥이를 안고 오열하는 시리아 남성에 대한 영상이 알려지면서 시리아 참극의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전파되었다.
시리아 아이들은 아직도 전쟁이라는 참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겪는 사건, 그리고 많은 이들이 자아내는 안타까움 만으로는 부족하다. 인도주의적 지원의 손길조차 닿지 못하는 지역에만 28만 명의 어린이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이들이 연민에서 더 나아가는 방법을 촉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