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연구센터는 상하수도학회 산하의 빗물이용연구회와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KRCSA)의 활동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의 지원 및 UNEP-IETC(국제환경기술센터, International Environmental Technology Centre)와의 협약을 통해 지난 2002년 11월에 설립했다. 빗물연구센터의 바탕이 되는 빗물이용연구회와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는 각각 2001년과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센터는 빗물수집기술 연구부, 빗물처리 및 활용기술 연구부, 친환경시설 연구부 그리고 홍보 및 국제 교류부의 4개 부서로 이뤄졌다.
센터의 주요활동으로는 국제워크샵 개최, 연구발표, 빗물관련도서의 출판,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 시범사업,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구축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연계활동 등이 있다. 빗물관련도서의 출판도 센터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이다. ‘빗물이용 지구사랑’, ‘빗물이용기술핸드북’, ‘정책 결정자들을 위한 빗물 모으기와 빗물이용’, ‘하수와 우수의 관리를 위한 환경 친화적 기술(ESTs)’, ‘화장실 개선을 위한 지침서’ 등을 출판했다, 제1회에서 제5회까지 빗물 모으기 국제워크샵 발표 자료집도 빗물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빗물연구센터장인 서울대학교의 한무영 교수는 물이야기를 책자로도 출판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사회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지금까지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빗물관리가 필요하다. 하천수, 호소수, 지하수 등 모든 수원은 빗물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홍수, 가뭄 등 물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강수의 집중과 부족에 의한 것이다. 빗물관리는 하천과 제방 중심의 기존의 선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면적으로 빗물을 관리하자는 거다. 유역의 전역에 걸친 분산화된 시스템을 활용해 지표수 및 지하수 흐름이 시작되는 발생원에서부터 수량과 오염의 조절이 가능해 질 것이다. 또한 유역공간 내의 지역주민들의 물 의식을 고취해 각자 개인적으로 또는 각종 단체 활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물관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소장과의 일문일답.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는 언제 개소했나. 역할은.
“2002년 11월에 설립했다. 본 센터의 연구는 빗물의 수문학적, 수질학적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기반시설, 제도 및 법적인 부분에까지 통합적인 방향으로 수행 중에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는 물론 도시형 홍수 및 가뭄 문제 해결, 친환경적인 공간의 확보 그리고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한다.”
–빗물이용 프로젝트의 기대효과는.
“빗물이용 프로젝트를 통해 빗물관리를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홍수, 가뭄, 물 부족 등의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다. 이러한 시범 프로젝트들이 많아지면 사회 전반에 빗물 이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크다. 빗물이용 프로젝트가 대안이 될 수 있나.
“빗물이용은 홍수 피해를 절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몬순기후에 영향을 받은 지역은 짧은 기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강우기간에 비를 모으면 우수관의 부하를 줄일 수 있어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대규모 저류조, 빗물펌프장 등의 고비용, 고에너지 시설의 건설을 막을 수 있다.”
–국내 빗물이용시설 설치 현황은.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에서 개입한 빗물이용시설은 서울대학교 기숙사 39동, 35동, 광진구 스타시티, 양도초등학교, 신안군 기도 등이다. 이외에도 가정집에서 설치했다. 설치 확대는 빗물연구센터 소장 한무영 교수님의 강연 혹은 신문, 방송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센터로 연락해 자문을 구하고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국외 빗물이용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은.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는 2007년부터 매년 개발도상국에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주요 무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지하수는 비소에 오염돼 많은 사람들이 물로 인해 질병을 겪는 실정이다. 본 센터는 매년 베트남의 소외된 마을에 방문해 깨끗한 빗물을 받아 마실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베트남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솔로몬 군도에 시설을 설치한 경험이 있다.”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환경산업을 선도하고자 필요한 요건은.
“가장 필요한 것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 전파할 시설이 그 나라의 실정에 적합한지, 스스로 유지관리가 가능한지, 현재 사회 트렌드(저에너지, 저비용, 환경에 저영향)에 부합한지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값이 비싸고 대규모의 시설을 전파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그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을 전파해야 지속 가능하게 시설이 운전되고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빗물이용시설을 설치 제한기준이 있나. 주의할 점은.
“제한기준은 없다. 주의할 점은 빗물이용시설의 특징 중에 하나인 저에너지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빗물이용시설은 중력의 힘을 잘 이용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빗물이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르게끔 구배를 설정해야 한다, 침전작용(무거운 것은 가라앉고, 가벼운 것은 뜨는)을 잘 활용한다면 깨끗한 빗물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
–빗물이용시설을 설치 시 인력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나..
“빗물이용시설은 설치함에 있어서 전문 인력이 필요 없다. 실제로 가정집에서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집 주인이 직접 디자인해서 설치하거나 센터에 간혹 문의가 오는 경우가 있다. 탱크를 지하에 묻는 등의 공사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수자원 공사와 같은 대규모의 집단에서 일괄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어서 새로운 사업의 발굴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허나 빗물이용시설의 경우에는 소규모, 분산형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벤처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하려는 기관에 조언한다면.
“시설의 설치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관리이다. 빗물이용시설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해야 한다. 설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유지관리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게 유도해야 한다. 실제로 본 센터에서는 각 시설에 유지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배포한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우리사회에서 빗물이용의 확산하고자 법적 제도적 지원 및 이를 뒷받침할 공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일반시민들이 수용하도록 빗물 이용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및 전 세계의 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