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돼 사이시옷이라는 브랜드를 부여받은 드림앤첼린지 허재성 대표는 사회적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뚜렷했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허 대표는 “운영이 어려워도 사회적 기업을 포기하게 되면 그 안에 있는 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 포기하지 말고 사회적 기업의 존립 목적 또한 변질돼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통해 본 허 대표는 드림앤첼린지의 브랜드 사이시옷의 의미와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사람人을 닮은 사이시옷(ㅅ)
드림앤첼린지에서는 장애인 작업장인 거북이 사업장, 여행 사업과 음악 사업, 시설 청소 용역 사업, 카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사업은 사이시옷이라는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직업을 갖기에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사회적 기업이 더 노력해야 해요.”
허 대표의 말에는 사이시옷의 의미가 담겨 있다. 두 사람이 서로 기댄 모습의 ‘人’은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사는 사회적 존재라는 뜻이 담긴 한자다. 이 모습을 닮은 것이 바로 시옷이며 드림앤첼린지의 사이시옷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배려하고 돕는 기업을 의미한다.
허재성 대표는 드림앤첼린지 대표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누구보다 확실히 알고 있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 그러나 장애인의 삶에 대해선 관심이 많았다. 친척 중에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와 같이 생활하면서 그 아이를 비롯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게 됐다”
덧붙여 그는 “일반 사회적 기업이 갖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이다.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 사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하다 보니 표면적으론 영리 기업으로 보여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의 존재는 취약 계층을 위함이다. 그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타인을 돕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는 평생 직업을 찾아주고 제공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어렵더라도 사회적 기업, 장애인 표준 사업장의 경영 목표는 거기에 둬야 한다. 현실상 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목표가 변질돼선 안 된다. 드림앤첼린지는 내년까지는 기업의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후엔 장애인들의 평생직장 혹은 그들 스스로의 창업을 돕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해도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지만 이곳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만은 단순히 작업장이 아니라 위로가 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다.”
허재성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끝으로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반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봉사활동을 비롯한 사람들의 작은 관심은 사회적 기업이 자생하는 방안 중 하나다.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해주는 일도 참 고마운 일이지만 기업에 관심 갖기보다는 이들에게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 아픈 아이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그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