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대표적 주택가인 세류2동에 벽화들로 채워진 담벼락이 길게 늘어서 있다. 좋은 사람들의 김영수 대표의 작품들이다. 어릴 적 동화책에서 보던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이 김영수 대표의 손을 통해 마을의 담벼락에 그려지고 있었다.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낙후된 지역의 비행 청소년들을 선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수원 도심을 그림으로 메워줄 김영수 대표를 찾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류 2동 전체를 벽화마을로 탈바꿈
“현재 세류 2동은 오래된 주택들로 구성되어 있는 주거지역입니다. 개발이 미처 덜 되다 보니 도심 번화가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흔한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드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행청소년의 범죄율이 올라가더라구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마을 전체를 벽화마을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그들의 범죄율이 떨어지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김영수 대표의 바람은 관심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아파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성악가로 활동중인 남편과 함께 수원에 벽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자신의 아픈 기억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김영수 대표 자신도 어렸을 적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이유로 그녀는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그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한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다시는 어린 친구들이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음지에 있는 친구들을 양지로 인도하는 것이 제 사명인 것 같네요”
김영수 대표가 실제로 벽화가 그려지기 전 우범지역이었던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벽화가 조성된 이후에 급격히 그 수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더욱 확신을 갖고 벽화마을 조성에 힘쓰다보니 지자체의 지원도 받아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김영수 대표는 이 사업을 본인의 영리 목적 사업이 아닌 공공사업, 선도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색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런 시각으로 주변에 힘들고 각박한 삶을 사는 이웃간의 따뜻한 소통을 하기 위한 방법이 벽화마을 조성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도시들에도 벽화마을 조성
현재 김영수 대표의 손길이 닿은 지역은 수원과 더불어 인근 오산, 용인 뿐만 아니라 멀리 강원도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만큼 이 사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저는 어릴 때부터 여유있는 삶을 살아온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남들을 돌아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어려운 삶을 살아온 어린 친구들을 볼때마다 도와주고 싶어요. 지금도 찾아오는 어린 친구들은 절 ‘이모’라고 불러요. 그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이 행복입니다.”
겉으로 부자인 사람보다는 속도 알찬 부자가 되는 소망을 가진 김영수 대표의 희망이 수원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