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교 용어다. 이와 관련된 일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원효(元曉) 얘기다. 661년 당나라 유학길에 오르던 원효는 중간에 어느 무덤 앞에서 잠을 자게 됐다. 잠결에 목이 말라 손에 잡히는 바가지를 집어 들어 물을 마셨는데 그 물이 무척 달고 맛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날이 밝아서 보니 그가 간밤에 마셨던 물은 해골에 고여 있던 썩은 물이었다는 것. 이를 보고 원효는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고 깨달았다.
현대에도 이 일화는 자주 인용된다. 다이어트, 공부, 취업, 발표 등 독한 다짐이 필요한 일엔 어김없이 마음먹기가 중요해진다. 마음먹기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자신감이다. 사실 자신감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다.
한때 마음을 다스린다고 하여 최면술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당시 ‘레드썬 최면술사’로 불렸던 김영국 교수는 현재 레드썬아카데미에서 자신감향상 훈련기법을 교육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스탬(STAM) 프로그램을 취재했다.
“외부로부터 나를 단절시켜라”
레드썬아카데미의 스탬(STAM)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훈련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에 집중한다. STAMP는 Self-confidence(자신감)·Tranquilness(편안함)·Absorption(집중력)·Memory(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의미하며 근본적인 치료는 주변영향을 받지 않는 훈련에서 시작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죠. 그 이유는 계속해서 주변의 영향을 받고 스스로 압박을 주기 때문이에요. 나는 그냥 나일뿐인데 자꾸 외부와 연관 지으려고 하니 힘들어질 수밖에 없죠.”
김영국 교수는 타인, 업무, 숱한 고민들로부터 나를 단절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단절되지 못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는 이유는 실패했던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마주했을 때 실수나 실패했던 경험을 떠올리는데, 이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없다’가 아닌 ‘할 수 있다’를 스스로에게 주입시키는 스탬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자신감을 부르고 자신감이야말로 모든 일의 능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최면과 스탬은 어떻게 다를까?
“최면은 한 번의 경험으로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단면적이고 단순한 구조라면 스탬은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는 통합적이고 입체적인 구조입니다.”
김영국 교수는 최면과 스탬이 원리는 비슷하지만 그 과정과 효과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최면은 기억 찾기나 전생체험 등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스탬은 금연, 다이어트, 성격 변화 등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스탬은 스스로도 훈련이 가능해서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김 교수는 최근 수능을 앞 둔 학생들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 레드썬아카데미에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수험생들이 레드썬아카데미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예요. 학교에선 공부만 가르치고 정작 학생들의 마음과 정신이 건강해지는 방법은 가르치지 못하죠.”
김영국 교수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레드썬대입학원을 운영할 계획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