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상적인 학습법. 영진학원 독학재수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수능에 대한 신뢰도와 난이도에 대한 문제 지적이 반복되고, 입시제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아이와 학부모.

다른 집 아이처럼 기숙학원에 보내야 하는 건 아닐까? 진학률에 높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강사를 따라가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이에 흔들리지 않고 가장 슬기롭고 현명하게 공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모들의 교육열과 입시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대치동에서 25년간 입시전문 영진학원을 운영해 온 김희옥 원장을 만나 보았다.

 

▲영진학원 김희옥 원장

김 원장은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던 강사였다. 그러다가 90년도에 한국학원에서 입시 전문 강의를 하면서 계기가 되어 이렇게 개인 학원까지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입시학원들 틈에서 영진학원이 25년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영진학원에는 수업이 없다?

 

입시전문학원에 수업이 없다니 신선하면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이 학습하는지 의문이 간다. 영진학원만의 비법은 독학재수라는 시스템이다.

 

“독학재수 프로그램은 자기주도 학습법을 통해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도록 도와 주는 시스템이다. 많은 재수생들이 이미 학교와 학원에서 짜여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교과과정을 익히게 된다.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배우게 되어 그 시간만큼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혼자 공부하는 법을 습득하기 어려워 집이나 독서실에서는 자기 리듬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

 

영진학원의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0시 까지 점심시간 2시간을 제외하고는 혼자 공부를 한다. 수업으로만 진행되는 여타 입시학원과는 시스템 자체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럼 독서실과 무슨 차이점이 있느냐 의문을 가질 것이다. 영진학원에는 학생 개인별 맞춤 플랜을 학생과 함께 만든다.

 

”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이 익숙한 아이들이기에 혼자 공부하는 법을 알게 해주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계획은 5개월의 장기간이 아닌 월간계획, 주간계획, 일일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서 목표를 성취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하고, 단기 집중도를 향상시킨다. ”

 

독학재수 프로그램의 장점은 또 있다. 바로 자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별하여 아는 것은 빠르게 넘어가고, 모르는 것은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안다. 학생들이 보석을 찾는 기분으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보완하며 공부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에는 수업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혼자 공부하면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께 질문을 하고, 그래도 확실히 정리되지 않는 부분은 인원을 어느 정도 모아 강의를 개설해주기도 한다.

학생들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게 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해주는 것이 영진학원의 컨셉인 것이다.

 

지나친 선행학습 주의해야

 

김희옥 원장은 입시학원을 운영한다고 해서 무조건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지나친 선행학습은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잃는 부작용을 부른다.

그때 그때 진도를 맞춰가면서 공부하면서 배워가는 즐거움을 빼앗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 재능이 특출난 영재 학생에 대해서는 짜여진 커리큘럼에 가두기 보다는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생각이다.

 

또한 입시준비를 하면서 오는 불안감과 조급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김 원장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준다.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어떻게 낭비하지 않고 매꿀 것인지 함께 얘기해주고, 학생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심어준다. 입시라는 큰 관문을 거치고 나면 또 다음 관문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인생의 절반 가량을 양심에 거리낄 것 없이 투명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올바르게 인도하면서 살아왔다는 김희옥 원장의 목표는 정말 좋은 학원을 기리 남기는 것이다.

 

” 대중들에게 질타받고 비난 받았던 방식이 아니라 그 아이를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효율성 있는 체제가 갖추어진 학원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서 정체성 있고, 길게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한 때 사교육을 지나치게 매도하고 죄악시하는 풍토가 짙었던 시절이 있었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굉장히 안타까웠다는 마음을 전하며 사교육이 공교육을 보좌하고 학생들이 공교육을 잘 따라갈 수 있는 보완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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