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 곁에는 늘 소중한 것들이 함께 한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 혹은 잊을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경험들. 하지만 이 모든 순간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사라지는 순간의 끝자락이라도 잡아주는 것, 바로 한 장의 사진이다.
인상사진 전문 최봉순 작가가 선물하는 소중한 순간들은 부천에 위치한 사진관 ‘아기와 작가’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찍는 것은 그림 그리는 일과 같아
“그림을 그릴 때는 아무것도 없는 흰 도화지에 ‘예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림에 가장 어울리는 색깔의 크레파스를 고른다. 그것은 마치 사진 찍을 때 피사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과도 같다”
최봉순 작가는 그림 그리는 일과 사진 찍는 일은 대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행위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하며 사진 찍는 일에 대해‘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을 강조했다.
사진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은 다름 아닌 ‘미쳐야’한다고 최작가는 말한다. ‘狂’이 아닌 ‘美’, 바로 아름다운 것에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눈에 담은 아름다움을 카메라를 통해 표현하는 것, 사진작가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라고 말한다.
더불어 아름다움은 창의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사진은 작가의 피사체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찍어야 하는 것이라고.
또한 최작가는 ‘요즘 시대’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진작가는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고 말하며 “고화질의 스마트폰 보급으로‘아무렇게나’ 사진을 찍는 현상이 사진작가로서 안타까운 일이다”고 했다. 최작가에게 사진이란 대충 찍고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듣 것이 훌륭한 작품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상품’이 아닌 ‘작품’이 돼야
최봉순 작가는 사진의 상품화보다는 작품화를 갈망하며 ‘인상사진 연구회’를 통해 스튜디오에서 만난 ‘고객’들의 사진을 작품으로 선점해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대게 ‘스튜디오’에서 찍는 사진은 상업을 목표로 삼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작가는 그가 찍는 모든 사진들을 ‘작품’이라고 여긴다. 때문에 가족사진, 증명사진, 프로필 사진에 관계없이 늘 수십, 수백 개의 ‘컷’을 남긴다. 이것은 최작가의 스튜디오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기보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에 연연하여 사진을 찍게 되면 그것은 작품이 아닌 상품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작가는 특히 정적인 사진보다는 동적인 사진을 추구하는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봉순 작가는 여러 번의 전시회에 참여 했지만 그의 소망은 머지않아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물론 작품의 주인공은 스튜디오에서 만난‘고객들’이다. 도화지에 예쁜 그림을 그리듯 그가 사진 속에 담은 아름다움, 하루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