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반포면에 있는 명주원은 장애인거주시설로 지적장애인에게 일상생활서비스와 재활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1978년 6월에 설립, 2년 뒤, 아동복지시설에서 장애인복지시설로 목적을 변경해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예전보다 장애인을 대하는 인식과 환경은 달라졌지만, 아직도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필요하다. 명주원 거주 장애인 연령대는 계속 높아지고 있고,면역력 저하도 걱정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거주 장애인을 위한 복지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명주원 이원재 시설장(아래 원장)을 만나 운영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원장은 1988년부터 명주원 실무를 담당하며, 1996년부터 시설장으로 일하게 되었다.한국 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명주원 및 관련 시설의 이용자도 고령화되는 문제를 맞고 있다. “저희 시설 이용자는 지적장애인 중 노인분들이 있으십니다. 의사소통은 되지만 자기 결정을 하지 못하세요. 곁에서 지켜줄 손길이 필요합니다. 지적장애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다른 지체장애나 뇌병변 장애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명주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보건복지부 심사 장애인거주시설 평가 A등급을 받았다. ▲시설 및 환경 ▲ 재정 및 조직운영 ▲ 인적자원관리 ▲ 프로그램 및 시설 ▲ 이용자 권리 ▲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6가지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은 갖고 있다. “학교와는 다르게 이런 거주시설에는 전문 카운슬러가 없습니다. 직원 교육도 저희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에요.더 나은 환경조성과 복지가 힘든 부분이죠. 젊은 전공자들은 현실적으로 시설에 취업하기를 꺼립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죠. 전문 인력을 육성할 시스템 보완이 있었으면 합니다”
명주원은 2005년부터 직원을 상대로 공모를 펼쳐서 시설윤리강령을 마련했다. 또한, 연2회 명주원 운영실태를 직원들에게 공개 발표한다. 직원들은 집체나 특별교육 형태로 엄격히 관리받는다. 이런 노력으로 이 원장은 직원과 이용자를 동반자 관계로 만들었다. 이용자는 직원과 함께 식사하는 문화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 열린 행정과 엄격한 관리를 통해 현재의 명주원은 존재한다. 지적 장애를 가진 노인들에 대한 보살핌이 가능한 것이다.
이 원장은 지역주민에게 경로잔치와 교통편의를 제공하면서 명주원과의 공동체적 삶을 만들고 있다. 외부 단체 및 기업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유치할 때면, 이용자들이 외출을 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장애인거주시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년까지 명주원에서 헌신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이 원장은 이용자들이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자신에게 부탁하는 것을 보면, 손을 놓을 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요즘 크게 염려하는 부분은 일부 시설에서 발생한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주도의 캠페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과정보다는 결과로만 평가하는 현실은 시설장으로서 시설을 운영하는 데에 매우 힘든 면이 있습니다. 명주원의 후원은 개인 후원이 대부분으로 다소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의 소득세법 개정 이후에는 기부 문화도 주춤해진 것 같아요” 명주원에 살고 있는 지적장애인들은 누군가의 손과 입을 빌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