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프리 허그 Free Hug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허그(안아주기)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아이가 놀라거나 화가 났을 때, 속상할 때 열 마디 말보다 꼭 안아주는 것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대단히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허그의 힘은 세다. 세상을 안아주는 밝은 문화협회(이하 세안협)의 서무태 회장은 매일 이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가족과 서먹했던 아들과 아버지가 허그를 통해 사이가 좋아진 사례도 있었고, 아빠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다가 현관에서 안아준 딸의 허그에 하루의 피로가 다 풀렸다고 말씀해주신 아버지도 계셨습니다.”
2007년에 발족한 세안협은 6월 3일 청계산을 시작으로 매달 프리허그 행사를 가지며 허그의 정신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하는 문화 속에서 일등 해야 되고 최고가 되어야 하며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내 안의 사랑도 다른 사랑 속에 있는 사랑도 잊고 살았습니다. 내 안의 사랑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은 또 다른 나와 따뜻하게 하나되는 순간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나와 똑 같은 다른 나도 행복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내 가까이에 있는 분들을 안아 주세요.”
허그는 작은 자아에 갇혀 외로움과 괴로움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작은 실천의 시작이다. 손예진, 강소라, 박찬호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이 정신에 공감하여 허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손예진의 경우 팬미팅 때 팬들과 일일이 안아주는 것으로 세안협의 정신을 이어나간다.
“정보나 관념으로서의 잘나고 못나고, 여자와 남자가 아닌 나와 같은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안아주는 밝은 문화, 내 안의 사랑을 깨우고 키워나가는 문화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내 안에 있는 사랑을 발견하고 함께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구인 모두가 하나되는 그날까지 안아드리겠습니다.”
서 회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지구가 소유가 아닌 공존이며 경쟁이 아닌 화합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
“비록 지구에 살고 있지만 지구보다 큰 마음으로 세상을 안아줄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모아질 때 영원한 공존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세안협의 정신을 실천하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당장 오늘 저녁부터 가족들에게 두 팔을 가득 벌려 다가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