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훈 이사장은 1998년 홀리스틱미용과학학술원을 시작했다. 일종의 아카데미로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제자들이 그녀에게서 홀리스틱 경락을 접했다. 이후 학술원 출신의 회원들이 비영리로 2001년 학회를 개설하며 학술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연구를 계속해왔다. 이들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경락 관련 논문을 저술하기도 하고 업체에서 고객들에게 한 테라피를 통해 결과를 논문으로 집대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학회의 임원진 아홉 명을 발기인으로 조합을 발족하기도 했다.
“급조된 조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강의만 십년 넘게 하다 보니 현장과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서요. 구심점이 되고자 조합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9명이 발기인으로 등재되어있고 현재는 스무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공동 마케팅, 공동 구매에 머무르지 않고 전부 홀리스틱 경락을 배운 제자들로 구성되어 비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이어주고 있는 홀리스틱 경락이란 무엇일까.
“문지른다고 경락마사지가 아니거든요. 장부와 관계된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도구로 밀고 멍들게 하고 그러더라고요. 이를 제대로 배워보자는 의미에서 홀리스틱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중심으로 한 경락 마사지를 해보자는 취지에서였죠. 책을 통해 144개 동작을 체계화했고 이제는 널리 알려져 쓰이고 있습니다. 갈 길은 멀지만 충분한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 이사장에 따르면 잠재되어 있던 증세나 지금 드러난 증상을 통해 개선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고객을 미용 분석해드리는 거죠. 전문 에스테티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요즘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와 규모를 자랑하는 곳도 많지만 시설보다 내용입니다. 인테리어 보고 갔다가 실망하는 고객들이 많거든요.”
홀리스틱 경락은 크게 네 가지 기법으로 나뉜다. 일단 홀론케어는 홀리스틱경락의 이론에 입각하여 개발된 수기요법이다. 한의학 이론에 근거를 둔 홀리스틱 경락은 경락학, 장상학, 진단학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지압이나 뜸과 같은 국부적 치료요법이 아니며 피부를 마찰하는 방식인 미용요법으로 재해석한 수기 테크닉이다. 부드럽고 릴랙스한 느낌이 특징이다. 지압을 하지 않고 강하게 문지르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로 음양케어란 미용변이를 음과 양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여드름인 경우 발생부위와 형태에 따라 그 원인을 음에 있는가 양에 있는가를 판단하여 관리해야 한다. 또한 신체관리 중 따뜻하게 해야 할 곳과 서늘하게 관리할 부분을 나누어 관리한다.
셋째로 오행관리는 사람들을 오행에 따라 구분해 체질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목성인이라면 기미가 발생할 확률이 여드름보다 높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또 예민성 피부와 건조성 피부로 나누어 피부타입별로 관리한다.
홀리스틱미용과학협동조합원이 되기는 쉽지 않다. 일단 홀리스틱을 배운 사람에 한하며 기본 3년 이상의 경력자여야 하고 사업자 등록이 되어있어야 한다. 이 조합을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홀리스틱을 마사지 테크닉이 아닌 학문적인 베이스로 체계화해가는 게 목표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외국 기술을 배우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워요. 홀리스틱 경락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입니다. 널리 전파하고 싶습니다.”
분석을 통해 체질에 맞는 케어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고 싶다는 안남훈 이사장. 십칠 년간 제자를 육성해온 그녀. 이제는 조합과 함께 더욱 멀리 그 뜻을 펼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