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면 마케팅이 주로 첫 손에 꼽힌다. 제조는 기술과 노동력, 시설이 갖춰지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홍보나 유통, 판로 개척은 전문성이 없으면 힘든 분야다.
자활센터와 사회적 기업들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들에 의해 제조된 이 회사들의 제품들은 질은 확보가 되는데 반해 판로가 확보가 안 되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무척 많다. 시흥시 대야동에 제일 처음 자리 잡은 ‘서로좋은가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판매점이다.
‘착한 소비’를 모토로 하는 이곳은 자활센터와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식품류와 생활용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한 국내산 농·축산물, 저개발국의 가난한 생산자에게 상품을 사 경제적 자립을 돕자는 취지의 공정무역상품 등이 판매된다. 50여 개 업체가 참여했고 품목은 400여개에 이른다.
이런 판매방식은 좀처럼 판로를 확보하기 힘든 자활센터와 사회적기업의 유통을 돕고 동시에 취약계층의 창업을 독려함으로써 안정된 삶을 기대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장점을 지녔다. 이름 그대로 ‘서로 좋은 가게’다. 유통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현재 전국 28개 지역에 가맹점 및 취급점을 두고 있다. 가맹점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서로좋은가게’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병학 대표는 “취약계층의 고용창출과 시장경쟁력 확보하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공동 품질관리, 판로 개척, 홍보 등 분야별 연계를 통한 규모화와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며 “서로 좋은 가게가 이러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일단 아직도 소비자들이 사회적 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인 편견이 문제로 꼽힌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다른 문제도 많다고 말한다.
“편견보다도 힘든 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질을 제시할 수 있느냐’하는 거예요. 이것이 진정한 과제에요. 그리고 생산이 좀 더 활발해졌으면 하죠.”
또한 당초 50개까지 늘리려던 가맹점의 확대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출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출을 끌어올리고 싶어요.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본사의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더 안정된 수익 구조를 고안해서 40~50개까지 늘리고 싶어요.”
생산자도, 판매자도, 소비자도 서로 좋은 가게. 이들의 번창을 마음을 다해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