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속 알파치노가 탱고를 추는 씬은 지금도 수없이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펄프 픽션‘에서 우마 서먼과 존 트라볼타가 마주 보고 추는 춤은 또 어떤가. 영화 속 수많은 장면에서 우리는 춤추는 장면을 만난다. 아예 춤 그 자체가 소재인 영화도 있다. ‘플래시 댄스‘, ‘더티 댄싱‘, 최근의‘스텝 업‘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중력을 잊은 듯 날아다니고, 온 몸으로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해 낸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된다.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워너비 댄스 스튜디오(wanna B DANCE STUDIO)는 이런 꿈을 이뤄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갱년기의 우울함을 춤으로 달래는 중년 여성, 남자친구 앞에서 춤을 잘 추고 싶은 이십대, 클럽에 가서 멋지게 춤을 추고 싶은 청년, 춤을 통해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 대리만족해보고 싶은 소심한 여성에 이르기까지.
“춤을 통해 소통을 하는 거죠.“
김은미 원장은 원래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게 그녀에게 다가왔다.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의외로 가르치는 일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관련된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다. 그게 17년 전의 일이다.
“어렸을 때는 가르치는 일보다 주인공으로 무대에서 빛나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데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자매 넷 중에 세 명이 교육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게 유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입시반 위주로 미성년자들, 어린 친구들을 가르쳤고 점차 확대되어 8살이 춤을 추는 키즈반부터 60대까지 있어요. 20대 후반만 되도 문을 두드리기 힘든 다른 댄스학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죠.”
워너비는 단순한 학원이 아니라 댄스를 가르치는 일종의 교육기관이다.
“30, 40대가 중학생과 힙합댄스 배울 수 있겠어요.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개인레슨반과 단체반을 따로 두었죠. 그래서 1:1수업과 그룹수업을 선택하는 게 가능해요.“
김 원장에 따르면 댄스학원은 교사의 전문성에 대해 많은 비용을 치르고 머물러 있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업종이다.
“잘 가르치는 것과 춤을 잘 추는 건 굉장히 다른 분야에요. 워너비는 잘 가르칩니다. 이런 부분이 경쟁력이죠. 교사들도 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 가고 싶습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춤을 추는 목적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워너비는 그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따라 수업을 지정한다. 어떤 춤을 배우고 싶은 건가 파악해 거기에 맞는 해답을 제공하는 것.
“오디션, 입시, 취미. 이것에 따라 클래스를 지정하는 거죠. 그리고 나면 담임을 만나게 돼요. 춤도 그냥 보고 따라하는 게 아니라 몸을 잘 쓰게 해주고 같은 동작이라도 더 멋지게 느낌 있게 다듬어줘요.”
워너비댄스스튜디오의 현재 수강생은 백 명 선이다. 이제 막 알려지는 단계.
“춤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거나 꾸준히 취미로 하고 싶은 분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춤을 통해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김은미 원장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