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벽두부터 사건 하나가 화제가 되었다. 덴마크에 잠적해 있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유력한 용의자이며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가 덴마크 올보르에서 붙잡힌 것이다. 정유라를 현지 경찰에 신고한 것은 다름아닌 유럽에 정유라를 취재하기 위해 파견된 JTBC의 취재진이었다.
정유라의 체포 소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신에도 화제가 되었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정유라의 체포 소식을 무려 1면에 게재하였다.
이처럼 외신에도 화제가 되는 최순실 일가의 악행들을 보며 뉴욕타임즈는 최순실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소개했다.
라스푸틴? 과연 그는 누구인가? 오늘은 300년 러시아 왕조를 멸망시킨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869년 시베리아의 튜멘주에서 태어난 라스푸틴의 본명은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노비흐, 학교는 다녔지만 학업을 게을리하여 거의 문맹에 가까웠다 한다. 학업을 게을리하고 마을 여자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했던 그리고리를 보고 마을사람들은 ‘방탕하다는 뜻,의 러시아어 ‘라스푸틴, 이라고 불렀고 이는 나중에 그의 성이 돼버린다.
그렇게 방탕하게 살던 라스푸틴은 돌연 무엇을 깨달았는지 수도승이 되겠다며 출가를 선언하고 그리스, 이스라엘, 터키 등 종교성지라 불리는 해외를 떠돌아다니며 수행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다만 정식으로 신학을 배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다.
그렇게 방랑을 하던 라스푸틴은 당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던 중에 당시 혈우병에 걸려 병세가 심각했다는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의 상태를 호전시켜 일약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비의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된다. 이를 발판으로 라스푸틴은 황제의 최측근임을 자처하며 러시아의 정치, 외교, 인사권 ,종교계 등등 국가의 중요 기관과 정책들에 깊숙이 개입하여 국정 농단을 벌이며 로마노프 왕국을 서서히 몰락시켜 갔다.
어릴적부터 방탕한 생활을 해왔던 기질도 어디 가지 않아서 수많은 황족, 귀족들과 매일 밤 난잡한 파티를 벌이고 무절제한 성생활을 해나갔으며 포악하고 방탕한 기질을 마구 발산했다. 심지어는 공주들의 가정교사, 시녀를 성폭행 하는 일도 비일비재해서 공주들은 라스푸틴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지도력도 그리 좋은 편이 못 되었다. 당시 러시아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이어서 끊임없이 국력을 소진하고 있었고 전쟁터에 남자들은 끊임없이 징집되었고 여성들은 매일같이 고된 노동을 해나가며 민중들의 고통과 불만은 매일 쌓여만 갔다. 거기에 황제는 군 경력도 없는 이상한 인물일 뿐인 라스푸틴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는 집적 전쟁에 참전해 군 참모들이 반대하는 작전을 스스로 세우고 실행해 결국 러시아군의 궤멸을 가져오게 만드는 등 지도력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러시아군은 크게 패배했고 중요 거점들을 적군에 넘겨주면서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유수포프 공작을 비롯한 로마노프 황실의 황족들은 궐석재판을 열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라스푸틴을 암살하기로 합의한다. 1916년 12월 30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황족의 파티 인줄 알고 참석했던 라스푸틴은 독이든 포도주와 음식들을 먹었으나 2시간이 지나도록 죽지 않았고 이에 두려웠던 유수포프 공작은 집적 권총을 쏴서 라스푸틴을 저격한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라스푸틴은 죽지 않고 유수포프 공작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려 했다. 이에 놀란 수많은 남자가 일거에 달려들어 라스푸틴을 무자비하게 구타한다.
파티장 밖으로 끌려 나온 라스푸틴은 곤봉과 쇠사슬로 두드려 맞았고 총알도 여러발 맞는다. 결국, 로프에 묶인 채 라스푸틴은 강에 던져지고 그렇게 라스푸틴은 사망한다. 후에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라스푸틴의 사인은 구타나 권총에 의한 외부 살인이 아니라 익사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에 사람들은 정말 괴이한 자라며 라스푸틴을 회상했다.
하지만 라스푸틴을 제거했음에도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러시아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국가가 붕괴 지경에 이르자 러시아 국민은 러시아 혁명을 일으킨다. 국민은 공산주의를 기치로 내건 볼셰비키 당의 레닌을 열렬하게 지지하였고 볼셰비키 당은 국호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으로 명명 하면서 결국 러시아 왕조는 멸망하게 된다.
이처럼 지도자의 어리석음과 무능, 그리고 제대로 된 인사 시스템 없이 한 사람에게 맹목적인 신임을 보내고 그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정치는 300년 왕조도 단 한 사람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라스푸틴의 이런 행각은 지금의 박근혜 – 최순실과 비교해 볼 때 전혀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그러기에 오래전부터 성현들은 국가 지도자의 덕목으로 청렴과 결백 공정함을 내세웠고 국가의 지도자로 올바르게 설 수 있게 만드는 제왕학을 만들었을 정도니 말이다.
러시아 왕조의 몰락을 가져온 라스푸틴의 이야기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국민은 올바른 지도자를 뽑을 수있는 시각을 기르고 올바른 투표를 해야 한다. 라스푸틴과 같은 국정농단을 일으킨 자들에 대해선 용서없는 심판을 통해 건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최순실 같은 자들을 그 누구도 보고 싶지는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