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 와인은 한 마디로 ‘와인 아트 컴퍼니’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미술작품뿐 아니라 와인을 매개로 한 여러 가지 모임이나 주제, 행사를 모두 아트로 정의했습니다.”
인베스트 와인은 와인의 레이블(라벨)을 도화지라고 생각하고 아티스트의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가들도 매 달 진행되는 전시에 함께 동참하여 자신의 작품을 많은 대중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 지금까지 두 번의 전시동안은 레이블 작업을 해왔지만 작가가 늘어나며 작품의 주제와 형태가 다양해졌다. 국내 와인 시장이 대개 유통에만 치우쳐 있는 것에 반해 인베스트 와인은 대중들과 아트 작가가 함께 어우러져 와인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아티스트나 작가들에게 작품에 대한 평가기준을 가격으로만 놓고 평가하라고 하면 굉장히 난감해 할 것입니다. 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와인을 추천하기 위해 고려해야할 요소가 가격 이외에도 다양하지만 한국에서 와인을 고르는 기준은 오직 가격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와인 유통구조는 제대로 된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 수입사에서 와인을 레스토랑 혹은 바(Bar)에 납품을 할 때 당연하게 프로모션을 요구하거나 시음할 수 있는 와인을 공급해 줘야 하는 것이 마치 풍습인 마냥 자리 잡혔다. 인베스트와인은 멤버십 회원 제도를 개설하여 이런 유통 시스템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고자 하였다. 수입사에 인베스트 와인 콘셉트에 맞는 몇 가지 와인만 주력으로 고정적인 할인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원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으로 와인을 제공할 수 있다. 최대한 적은 마진을 붙혀 발생하는 수익의 대부분과 회원비를 와인 레이블과 카탈로그 제작, 전시 장소 대여 등의 예술 기부로 환원하고 있다.
인베스트 와인에서 와인을 구입하면 일정 금액이 예술 기부의 기능으로 사용된다. 전시를 개최하면 작가들의 작품 판매의 장이 될 수 있고 대중들에게 와인이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런 자리를 통해 대중들이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레 판매량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트 와인에서는 작가가 작업한 레이블이 붙은 와인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를 작가의 작품 후원금으로 지원한다. 음원의 경우 작곡가, 작사가의 권리 수익과 동일한 형태인 것이다. 이러한 전시가 활성화될수록 더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작가들과 인베스트 와인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에서 미술 작품을 관람하러 가든 음악을 감상하러 가든 잘 모르는 분들은 정말 말 그대로 ‘보고 듣기만’ 하고 그냥 돌아가죠. 그렇지만 무엇이던 술이 있으면 이야기가 쉬워지거든요. 편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모르는 사람과의 이야기가 쉬워지기도 하구요. 그러면 당연히 얘기가 자연스러워지게 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와인 작품을 엮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와인 매칭 솔루션이란 명칭도 저희 인베스트 와인에서 붙힌 것입니다. 와인 매칭 솔루션의 주제는 건강, 예술, 음식, 와인 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와인 컨설팅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원하는 기준이 다양합니다. 일괄적으로 그 기준을 정해서 추천 시스템을 체계적인 표로 정리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한국의 와인시장에서는 시음이라는 분야가 매우 미흡하였다. 각 레스토랑이나 바(Bar) 등에서는 수입사에 와인 몇 병을 요구하면 어렵게 공수받는다거나 일반인의 경우는 동호회 활동을 하며 회비를 모아서 몇 병의 와인을 조금씩 맛을 보는 구조였다. 인베스트 와인에서는 ‘와인 시음회’를 전시(EXHIBITION)와 결합하여 보다 새로운 개념의 와인 전시 시음회를 창안하였다.
이 전시 시음회에서는 ‘와인 매칭 솔루션’ 또한 제공받을 수 있다. 개개인마다 와인을 원하는 기준이 너무 다양하다보니 단맛, 당도의 기준. 질감. 색깔. 가격대 등 여러 주제를 반영하여 매칭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와인을 선택하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와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즐길지를 모릅니다. 반면 서양인에게는 와인이 일상입니다. 집에 친구가 놀러 와도 와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 전에 와인을 마시기도 합니다. 와인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낮 시간에 와인을 마시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적정량의 와인은 스트레스와 긴장감의 해소가 가능하고 집중도와 창의력을 높여줍니다. 저희가 생활 속 와인 문화의 시발점이 되어 대중들이 와인을 보다 친근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분명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고급 호텔이나 와인숍보다는 각 지역의 관광명소나 문화 행사 등에서 접하는 편이 좋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느낌 모두가 종합된 경험이 많을수록 자연스레 많은 대중들이 와인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베스트 와인에서는 4월1일부터 28일까지 광명 중앙도서관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4월 16일 캐리커쳐 체험전을 비롯, 와인 시음회도 즐길 수가 있다.
“와인 마시기 가장 좋은 밤은 일요일 밤이에요. 일요일은 다가오는 다음 날, 다음 주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직장인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 그럴 때 와인이 많은 도움이 되죠. 일요일 밤 와인을 한두 잔 마시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 보세요. 와인이 스트레스 가득한 일요일 밤을 매력적인 시간으로 바꿔줄 거예요 불면증 완화에도 물론 도움이 되구요.”
전시 계획을 한 번 세우게 되면 백창인 대표와 정재묵 부대표 둘이서 전시의 모든 사항을 관장해야 한다. 단순히 와인을 진열하고 설명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전시를 통해 다가가는 편이 대중들의 흥미를 더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련의 모든 일들이 즐겁고 가치가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둘이서 감당하기에는 고되고 벅찬 일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경험을 원하는 대학생이나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연락을 기다리며 이들이 인베스트 와인과 함께 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일 비용 대비 소주는 상하(上下)관계의 문화가 많습니다. 반면 와인문화는 수평적인 관계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좋은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한국도 와인이 어색한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발전시킨 후 해외에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베스트 와인은 최근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위치한 갤러리 큐레이터에게 전시 제의를 받았다. 보르도 지방은 세계 2대 포도주 산지 중 하나로 질좋은 포도주의 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와인과 관련한 무궁무진한 전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역으로 해외 시장에 한국의 전통주와 와인을 결합한 전시를 통해 한국의 주류 문화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두 남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