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높은 외모도 경쟁력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스펙 못지않게 외모가 주는 이미지가 취업의 당락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인 그루밍족은 외모 가꾸기에 한창이다. 이전에 이발소를 애용했던 남성이 미용실을 오가다가 이제는 바버샵에서 스타일링을 받는다.
머리카락 손질은 물론 셰이빙과 눈썹, 코털 정리까지 가능한 바버샵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구 바버샵 올드폭스의 박성준 대표는 “보통 남성은 스타일링을 귀찮아하므로 왁스로 머리 손질 이후에 세정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등 놓치는 부분이 많다”며 “미용실과 달리 바버샵의 커트와 손질은 남성에게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고객을 접하면서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머리 손질과 셰이빙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해야 나중에 두피와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게 남성 스타일링의 핵심이 헤어와 셰이빙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 남성을 위한 관리법을 조언해준다면?
우리 바버샵에서 시중 왁스는 안 쓴다. 이유는 스타일링에 행여 실수가 발생하면 샴푸 후 다시 하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왁스는 세팅력이 좋지만 그만큼 잘못된 손질 이후에는 답이 없고 무엇보다 두피에 해롭다. 이와 달리 포마드는 실수해도 샴푸가 필요 없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수성이기에 물만 조금 뿌리면 변경도 충분히 가능하다. 세정력이 좋으므로 물로만 씻어도 충분히 모두 제거가 가능하다. 게다가 포마드는 두피까지 발라도 비교적 두피건강에 덜 해롭다.
셰이빙의 경우 보통 전기면도기나 일회용 면도기를 사용한다. 전기면도기는 건식으로 하다 보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밖에 없고 밀착 면도는 어렵다.
또한, 집에서 거품을 내 면도를 하면 수염에 흡수된 물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베인다. 한번은 유명야구 선수가 집에서 와이프의 셰이빙을 받고는 실패를 경험해 올드폭스 바버샵에 방문한 바 있다.
남성은 셰이빙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아내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서울은 물론 지방 등지에도 바버샵이 곳곳에 있다.
면도는 일단 긴 일자 면도기를 사용하고 스팀과 날을 위아래로 치는 등 셰이빙에만 한 시간가량 투자한다.
처음에 받아본 이들은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냐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받아본 사람은 어떤 점이 다른지 금방 느낄 수 있다.
▲ 바버샵이 생소한 이들을 위해 설명을 부탁.
우리나라 이발소는 젊은이들의 선호도가 다소 낮다. 반면에 외국에는 바버샵이 많다. 이러한 바버샵의 커트 기법을 배우기 위해 죽어라 동영상을 통해 공부했다. 화장실에 갈 때조차 이런 동영상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바버샵의 문화가 점차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남성들이라고 해서 관리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