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음악을 생각했을 때 혼잡한 홍대 거리에서 그들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어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을 하는 밴드들이 떠오른다.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연주하는 인디음악은 다양한 장르와 솔직 담백한 가사로 마니아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며 활동하기에는 녹록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키유사운드의 김동우 대표는 인디 뮤지션들이 모이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디뮤지션을 위한 레이블, 키유사운드
레이블이란 음반을 기획하고 보급하는 일을 담당하는 회사를 일컫는다. 키유사운드는 그중에서도 인디 뮤지션의 앨범 작업과 기획공연을 함께하는 인디 레이블이다. 기획공연을 진행하는 엔터테인먼트에서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원한다면 회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뮤지션을 서로 소개해주기도 하며, 또한 녹음실도 함께 운영하며 앨범녹음, 성우녹음, 음원제작을 비롯해 축가나 기념 앨범의 외주제작을 진행하기도 한다. 독립적이란 의미를 가진 영어 ‘independent’의 줄임말에서 유래된 인디 뮤지션은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하여 독자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김동우 대표는 인디 뮤지션들이 마음껏 활동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워 이들이 함께 상부상조하며 음악을 제작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4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고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였으며, 드럼부터 첼로까지 여러 종류의 악기를 두루 섭렵하였다. 최근에는 임창정 앨범의 타이틀 곡 ‘또 다시 사랑’, ‘스무살 어린시절’ 편곡에 참여하였고 그 외에 수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피아노 세션으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실력 있는 인디 뮤지션과 상생하는 레이블
메이엔(May.N)은 현재 키유사운드에서 함께 레코딩 작업을 하는 식구다. 여성들이 공감하기 좋은 가사의 발라드를 부르는 그녀는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와 부르는 노래’, ‘익숙해진다’ 등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였으며, 연기자의 길에도 입문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또한 24살의 어린 나이에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내는 로커 우자(UZA)는 깊은 음악적 조예와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다.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디 레이블답게 이들 외에도 감미로운 재즈를 노래하는 어텀프로젝트와 발랄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함과 즐거움을 주는 남녀 혼성그룹 퍼시먼 트리(persimmon tree)도 키유사운드와 함께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 8,90년대 수많은 히트 팝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캐나다 태생의 작곡가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는 김동우 대표의 롤모델이다.
인디 뮤지션들은 무대에 설 기회조차 많지 않지만 좋은 기회를 얻어 무대에 섰을 때에도 주로 대중 가수의 노래를 편곡하여 부르다 보니 자신의 곡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런 뮤지션들에게 본인을 알리는 무대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년 전 ‘월요병 콘서트’라는 독특한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던 김동우 대표는 앞으로도 그들에게 공연을 할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며,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홍보수단을 계속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앨범 제작과 유통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디 뮤지션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키유사운드는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편하게 와서 녹음할 수 있는 장소, 또한 앨범 제작에 도움을 주는 회사를 목표로 나아갈 것이다.
이름에 독립적이라는 뜻을 내포한다고 해서 배고픈 음악을 하며 어려운 작업 환경을 참아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디 뮤지션들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활발히 제작한다면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수준도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