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가족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가를 알 것이다. 낯선 분위기, 낯선 사람들 속에서 아이는 금세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하지만 부산시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어느 멋진 날 스튜디오는 누구보다 엄마 마음을 잘 아는 곳이다. 이곳의 한다미 대표 역시 대한민국 엄마이기 때문이다.
현재 ‘베이비 스튜디오’들이 많이 존재하는 데 이곳만의 차별화는 무엇인가?
–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다. 아이를 낳기 전, 10년 동안 스튜디오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육아 노하우를 담아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품들이 파손될까 눈치 보는 부모님이 없도록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확 트인 공간에서 촬영을 한다.
촬영된 사진을 보면 흔히 보는 아기 사진, 가족사진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어떤 컨셉인가?
– 흔히 그 시즌에 따라 유행하는 사진 스타일, 가격대에 맞춘 상품의 컨셉과 컷수를 정하지도 않았다.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가족이 함께 소통하는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한다. 힘들게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찍는 만삭 사진 보다,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기다리며 설레는 느낌, 동화책을 읽어 주며 태교하는 부모의 모습과 아이를 보며 기뻐하는 순간들을 담는 게 컨셉이다.
아이를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가?
– 노하우가 별 거 있겠나. 10년 동안 아이들과 부모와 함께 했다. 정말 생각지도 않은 슬픈 일들로 함께 울기도 하고, 아무 것도 아닌 얘기지만 수다 떨며 웃기도 했다. 나에게 그 10년 동안 함께 했던 엄마들과 아이들이 노하우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니 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엄마의 입장에서 보였다. 낯선 곳에서 아이가 울 때, 왜 우는지 몰라 당황하며 눈치 보는 엄마, 아빠들을 간혹 보는데,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촬영 스케줄을 빠듯하게 잡지 않는다. 다음 차례 고객을 의식해서 대충 찍고 보내지도 않는다.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부모님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촬영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한다. 때론 예정에 없던 야외촬영을 하기도 한다. 스튜디오에서 답답해 하고 낯가리던 아이들도 밖에 나가면 금세 환하게 웃으며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도 만족하고 좋아해주신다.
앞으로의 스튜디오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앞으로도 상업적인 상담과 시간에 얽매인 촬영보다 육아에 관해 대화하며 이해해 가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또 찾을 수 있는 스튜디오로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