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서울보다 새로운 정보가 늦게 들어오는 편이다. 각종 IT 기술 덕분에 정보의 격차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인적 네트워크와 발품이 중요하다. 광주 북구에서 서울의 속도에 발맞추고 있는 한아름 원장을 만났다.
“신제품의 회전율을 눈여겨 봐야”
한 원장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피부결’ 매장은 광주 북구 운암동 벽산블루밍 1차 상가에 있다. 피부 관리실은 업종 특성상 중심가보다 주거지 인근에 주로 터를 잡는다.
한 원장은 “광주가 서울보다 신제품의 회전율이 느리다. 서울에서 한번 유행하고 1년 정도 있다가 내려온다. 아무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가 발달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받아도 물리적인 거리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판매사들도 마케팅, 영업의 한계 때문에 정보의 격차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결국 한 원장이 선택한 돌파구는 인적 네트워크와 발품이었다. 한 원장은 “아는 동생이 서울 청담동의 한 피부관리실에서 일한다. 황정음 등 유명 연예인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서울에서도 가장 최신의 정보가 유통되는 곳”이라면서 “청담동에서 쓰는 신제품을 광주 북구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신제품을 출시한 회사에 먼저 연락해 소량의 제품을 구매한 후, 직원들과 함께 신제품을 직접 테스트한다. 내부 테스트를 거친 신제품도 고객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는 과정을 거친다.
한 원장은 “손님들이 신제품을 쓰고 많이들 만족한다”면서 “벽산블루밍 1차 상가에서 우리 매장이 5년 정도 됐는데 5년째 계속 오는 손님이 꽤 많다.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피부결은 올 때마다 팩이 새로 바뀐다. 질리지 않고 항상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품을 파는 재미
한 원장은 인적 네트워크로 정보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보의 흐름을 직접 주도하려 한다. 서울보다 빨리 신제품을 사용하고, 서울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신제품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지금은 신제품의 출시 건수가 예전보다 많다. 어떤 제품은 주목을 받고 전국에 퍼지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시장에 묻히는 제품도 꽤 된다”면서 “그렇다고 주목받지 못한 제품의 기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베스트셀러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올해 경력 10년째를 맞고 있다. 그런데 아직 정체기다운 정체기를 겪지 않았다고 자신했고, 그 비결로 ‘발품’을 꼽았다. 한 원장은 “좋은 제품을 찾는 재미가 있다. 숨은 보석을 찾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 원장은 “제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거래처도 다른 곳보다 많다. 보통 피부관리실의 거래처는 서너 군데가 일반적인데, 아름다운 피부결은 토너만 하는 거래처, 팩만 갖고 오는 거래처 등 매우 다양하다”면서 “물론 주거래처를 갖고 일괄 구매를 하면 아무래도 할인 폭이라든가 여러 면으로 제품 회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런 혜택보다 고객의 만족도를 위해 욕심을 덜 낸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자신의 제품 욕심을 이렇게 요약하며 말을 끝냈다. “결국 이런 모든 과정의 결과물이 단골손님에게 90% 돌아간다. 그래서 약간의 손해는 개의치 않는다.”
TIP 한 원장이 권하는 “물광테라피로 20대부터 탱탱하게”
한 원장은 20대 고객이 생각보다 많고, 까다로운 20대가 선택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물광테라피’를 꼽았다. 물광 테라피는 피부를 탱탱하게 하면서 반짝반짝 빛이 나게 하여 메이크업을 두껍게 안 해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맨얼굴 자체도 더 깨끗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아름다운 피부결의 물광 테라피는 제품 브랜드마다 가격 차이가 8만 원에서 12만 원 선이다. 한 원장은 “아름다운 피부결은 얼굴의 윤곽을 전문으로 하되, 미백관리·수분관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얼굴형이나 몸매를 찾으려면 단순히 얼굴과 몸매에만 집중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얼굴형이 예뻐지기 위해서는 등 관리를 기본으로 얼굴 윤곽을 잡고 미백 관리와 함께 물광테라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