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를 떠올리면 많은 것들이 연상되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역시 젊음이다. 개성 있는 스타일로 중무장한 청춘들이 넘쳐나는 이곳에는 각양각색의 헤어숍이 거리 곳곳 즐비하다. 홍대에 모여드는 까다로운 청춘들의 입맛을 만족시켜주기 위하여 헤어디자이너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홍대 누벨바그 헤어살롱을 방문하여 이야기 해보았다.
홍대스타일의 특징과 그에 발맞춘 시술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이 흘러넘치는 홍대에서는 유행의 흐름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전반적으로 강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 보다 강렬한 느낌을 살려 시술한다. 이장원 원장은 “빠른 트렌드 파악을 위해 매주 모든 직원들이 본사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또한 새로운 기술을 공유하고자 각 지점의 원장들이 모여 작품 사진을 찍은 후 직원들과 함께 연습한다”고 말한다. 쉽게 왔다 가버리는 유행처럼 보이지만 끊임없는 연습만이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비결인 것이다.
비달사순의 기술을 교육받은 누벨바그 헤어살롱
프랑스 영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던 1950년대 후반기에 일어난 운동을 의미하는 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불어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이다. 누벨바그 헤어살롱 본사는 15년 전통을 가진 헤어숍이며 최근 영국 비달사순 아카데미와 스쿨쉽 & 살롱쉽을 체결하여 기술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에겐 샴푸 브랜드로 더욱 친숙한 보브(bob) 커트의 창시자 비달사순. 사순의 커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뛰어나며, 그의 기술은 미용인들의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
헤어살롱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장소가 있다. 바로 테라스다. 흡연이 가능하도록 만든 이 테라스는 장시간이 요구되는 시술 중 흡연을 하기 위해 머리에 미용기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거리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녁에 미용실을 방문하는 배고픈 청춘들에게는 맥주와 컵라면이 제공된다고 하니, 테라스에 나가 시끌벅적한 카페거리를 바라보며 맥주 한 모금의 자유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겨울에는 난로를 설치하여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편안한 가구들로 구성
미용실의 불편한 의자 때문에 앉아있는 동안 신체 이곳저곳이 고통스러웠다면 결과가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재방문이 꺼려질 수 있다. 누벨바그 헤어살롱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앉아보고 고른 편안한 가구들로 인테리어를 구성하였다. 안락한 샴푸대와 의자는 혹시나 느낄 수 있는 장시간 시술의 부담을 덜어 줄 것이다.
차트를 이용한 고객과의 전문적인 소통
누벨바그 헤어살롱은 전문적이고 성공적인 헤어스타일의 시술을 위하여 병원처럼 차트를 이용한다. 차트는 고객이 이전에 어떤 머리 스타일을 하였는지, 무슨 커트를 하였고 또 염색약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있게 해주고, 단골손님의 경우 담당 디자이너의 부재 시 정보 전달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상담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진행되며, 고객의 스타일에 관해 디자이너들이 서로 조언을 주고받은 후 시술을 시작한다.
이장원 원장은 고객이 언제든지 부담 없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살롱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자유로운 예술인들의 공간 홍대. 그곳의 열정과 분위기를 오롯이 담아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누벨바그가 기대된다.